점점 짧아지는 드라마…12부작 콘텐츠 러시 배경은
- 22-04-09
방송가에 12부작 드라마 열풍이 거세다. OTT를 넘어 지상파, 종편, 케이블 채널에서도 12회짜리 미니시리즈를 흔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예전부터 보통 미니시리즈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10~12부작 드라마가 일반적이었으나, 우리나라는 16부작으로 정형화돼 있었다. 이는 1990년대부터 이어진 관습으로, 방송사의 수익 구조를 TV 광고에 의존하던 시절 생긴 방식이 이어져온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 환경과 수익 구조 등이 변하면서 편성 전략 역시 변화하고 있다. 주 52시간 제도로 인해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제작하는데 최소 6개월~최대 1년까지 소요되는 것 역시 짧은 회차 선호에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최근 몇 년 사이 8~12부작 미니시리즈가 안방극장에 정착했다.
16부작 미니시리즈보다 더 짧아진 드라마 확산의 시발점은 OTT였다.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애플TV 등 OTT들은 기존에 제작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과 별개로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킹덤' '인간수업', 왓챠 '좋좋소', '시멘틱 에러',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디즈니+ '그리드' 등이 각 OTT들의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5~12부작으로 제작, 시청자들에게 제공됐고 이 작품들은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호응을 얻었다.
OTT 서비스가 확산되며 국내 시청자들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접했고, 특유의 짧은 회차 시리즈물에도 익숙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들도 짧은 회차 드라마 제작과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tvN '나빌레라', KBS 2TV '오월의 청춘', MBC '뫼비우스 : 검은 태양', JTBC '구경이', tvN '배드 앤 크레이지'가 방영됐고, 올해에도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JTBC '서른, 아홉', SBS '사내맞선' 등이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졌다. 대부분은 평타 이상의 시청률과 작품성으로 호평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12부작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까. '사내맞선' 이옥규 CP는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OTT 드라마에 익숙해져 16부작이 아닌 짧은 호흡의 콘텐츠들이 요즘 트렌드에 맞는 부분이 있다"라며 "소비자들에 익숙한 포맷으로 옮겨 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16부작이라는 정해진 형식에 작가들이 글을 맞췄다면, 지금은 환경도 바뀌고 소재도 다양해져서 이야기의 사이즈에 따라 '어떻게 이야기를 펼치고 마무리하는 것이 재미있을까'를 기준으로 분량이 결정되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짧은 회차의 드라마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제작 드라마들이 OTT를 통해 해외로 확산되면서 의미 없는 분량 늘리기보다는 콘텐츠의 퀄리티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
'서른, 아홉'의 김세아 EP는 "아무래도 12부작 드라마를 하게 되면 분량을 채워야 하는 이슈가 사라지니 주인공들의 서사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회차의 드라마가 생길 것 같다"라며 "우리 정서에 맞는 가족드라마는 기존 분량이 유지되겠지만, 장르물이나 주인공 서사에 집중하는 극은 회차가 줄어든 작품들도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젠 분량이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미니시리즈는 16~20부작 내외라는 규정이 의미 없어졌다"라며 "아직 지상파 방송사는 16부작이라는 틀이 남아있지만 유연해진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OTT 콘텐츠의 영향으로 시청자들 역시 짧은 드라마 패턴에 익숙해져, 늘어지지 않고 밀도감 있는 작품을 더 원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군살을 뺀 짧은 회차의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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