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라즈베리, 브루스 윌리스 실어증 은퇴에 '최악 연기상' 철회

할리우드 유명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실어증으로 은퇴를 선언하자,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의 '최악의 연기'상이 철회됐다.

1일(이하 한국시간)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래지상) 설립자인 존 윌슨과 모 머피는 성명을 내고 "고민 끝에, 브루스 윌리스의 진단 때문에 '최악의 연기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약 누군가의 건강 상태가 의사 결정과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골든 라즈베리상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걸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는 미국에서 한 해 동안 제작된 영화들 중 최악의 작품과 최악의 배우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최근 출연한 작품에서 최악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2021 브루스 윌리스 최악의 연기 부문'을 만들고, 윌리스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윌리스는 지난해 8편의 작품을 공개했는데, 모두 저예산 B급 영화로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골든 라즈베리 측은 해당 영화 모두 후보에 올리면서 특별 부문을 만들었다.

그러나 윌리스가 실어증으로 인해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알려지자 골든 라즈베리 측은 해당 상을 철회했다. 지난달 31일 윌리스의 가족은 그가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실어증을 진단받았으며 연기 생활에서 은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 측은 지난달 3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윌리스의 진단 상태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아마 이것이 그가 지난해 멋진 공연을 하고 싶어 했던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라며 "윌리스와 가족에게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해당 트위터 글이 올라오자 비판의 글이 이어졌고, 그 결과 (골든 라즈베리 측이) 상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윌슨과 머피는 영화 '샤이닝'의 셜리 듀발에게도 이 같은 상황이 적용된다며 "영화 제작 내내 듀발의 연기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기회에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윌리스는 '다이 하드',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20세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다. 특히 1987년작 '다이하드'는 그를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해준 중요한 작품이다. 윌리스는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골든글로브, 에미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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