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의 새빨간 비밀' 사춘기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 22-03-15
'메이와 새빨간 비밀'(감독 도미 시)은 10대 소녀의 사춘기를 레서판다를 통해 풀어낸 '친절한' 이야기다. 흥분하면 레서판다로 변해버리는 주인공이 엄마와 갈등을 겪는 상황을 지켜보면, 사춘기 시절 하나하나 부모님과 싸웠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며 자연스레 공감대를 형성한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빈틈없이 완벽하던 만능 소녀 메이가 흥분하면 레서판다로 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본격 자아 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다.
중국계 캐나다인 가족이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집안의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메이는 친구들과 활달하게 어울리고, 아이돌 그룹 포타운을 열렬히 좋아하는 13세이면서 동시에 엄마 밍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딸'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수적인 밍은 딸이 10대가 됐음에도 여전히 학교에 찾아가고,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한다. 사춘기가 시작된 메이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레서판다'로 변해버린다. 흥분하면 언제 어디서나 레서판다로 변신하는 모계의 집안 내력이 발휘된 것. 메이는 급기야 학교에서도 레서판다로 변하면서 정체가 알려지게 되고, 메이의 부모님은 레서판다를 가둘 수 있는 날까지 조용히 있을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메이는 포타운의 공연 소식에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함께 레서판다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레서판다를 가둔 채 지내고 있는 엄마 밍은 레서판다를 밖으로 내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레서판다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을 보며 엄마 몰래 변신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포타운 공연에 가기 위한 돈도 번다. 메이는 이중생활 속에서 자신에 대해 점차 알아가기 시작한다. 단순히 야수 같은 레서판다가 아닌, 활발하고 인기쟁이인 레서판다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일부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밍과 메이는 결국 크게 부딪힌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도미 시 감독은 영화의 배경과 같은 토론토 출신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냈다. 보수적인 엄마와 사춘기를 겪는 딸의 갈등을 '레서판다'라는 소재로 풀어, 레서판다로 비유된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 속에서 엄마와 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낸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메이의 아빠 진은 "누구나 내면엔 여러 모습이 있어, 그중엔 엉망인 모습도 있고 나쁜 걸 밀어내기만 할 게 아니라 인정하고 공존하는 게 중요해"라고 충고를 건넨다. 이에 메이는 자신의 레서판다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을 알아가고자 한다. 영화는 마치 방황기를 겪는 10대들에게 전하는 친절한 안내서 같다. 다만 영화가 사춘기의 모습을 다룬 만큼, 이들의 이야기 속 감정의 진폭이 커서 짧은 러닝타임에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 영화에는 한국과 관련된 요소도 등장한다. 메이의 친구 애비, 포타운 멤버 중 태영이 한국계 캐릭터로 나와 눈길을 끄는 것. 애비는 극 중 악센트가 있는 한국어 대사를 짧게 쓰는 모습이 나온다. 포타운의 경우 감독이 직접 밝혔듯, 그룹 2PM, 빅뱅 등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또한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로 유명한 산드라 오가 밍의 목소리를 맡았다. 영화는 지난 11일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됐다. 러닝타임 100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빈틈없이 완벽하던 만능 소녀 메이가 흥분하면 레서판다로 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본격 자아 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다.
중국계 캐나다인 가족이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집안의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메이는 친구들과 활달하게 어울리고, 아이돌 그룹 포타운을 열렬히 좋아하는 13세이면서 동시에 엄마 밍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딸'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수적인 밍은 딸이 10대가 됐음에도 여전히 학교에 찾아가고,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한다. 사춘기가 시작된 메이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레서판다'로 변해버린다. 흥분하면 언제 어디서나 레서판다로 변신하는 모계의 집안 내력이 발휘된 것. 메이는 급기야 학교에서도 레서판다로 변하면서 정체가 알려지게 되고, 메이의 부모님은 레서판다를 가둘 수 있는 날까지 조용히 있을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메이는 포타운의 공연 소식에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함께 레서판다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레서판다를 가둔 채 지내고 있는 엄마 밍은 레서판다를 밖으로 내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레서판다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을 보며 엄마 몰래 변신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포타운 공연에 가기 위한 돈도 번다. 메이는 이중생활 속에서 자신에 대해 점차 알아가기 시작한다. 단순히 야수 같은 레서판다가 아닌, 활발하고 인기쟁이인 레서판다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일부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밍과 메이는 결국 크게 부딪힌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도미 시 감독은 영화의 배경과 같은 토론토 출신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냈다. 보수적인 엄마와 사춘기를 겪는 딸의 갈등을 '레서판다'라는 소재로 풀어, 레서판다로 비유된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 속에서 엄마와 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낸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메이의 아빠 진은 "누구나 내면엔 여러 모습이 있어, 그중엔 엉망인 모습도 있고 나쁜 걸 밀어내기만 할 게 아니라 인정하고 공존하는 게 중요해"라고 충고를 건넨다. 이에 메이는 자신의 레서판다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을 알아가고자 한다. 영화는 마치 방황기를 겪는 10대들에게 전하는 친절한 안내서 같다. 다만 영화가 사춘기의 모습을 다룬 만큼, 이들의 이야기 속 감정의 진폭이 커서 짧은 러닝타임에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 영화에는 한국과 관련된 요소도 등장한다. 메이의 친구 애비, 포타운 멤버 중 태영이 한국계 캐릭터로 나와 눈길을 끄는 것. 애비는 극 중 악센트가 있는 한국어 대사를 짧게 쓰는 모습이 나온다. 포타운의 경우 감독이 직접 밝혔듯, 그룹 2PM, 빅뱅 등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또한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로 유명한 산드라 오가 밍의 목소리를 맡았다. 영화는 지난 11일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됐다. 러닝타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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