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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악이 남겨 놓은 것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악이 남겨 놓은 것

 

필자가 20대 초에 읽었던 괴테의 <파우스트>는 읽는 시간보다도 읽기를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할만큼 깊이가 있는 고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 파우스트 제1부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서재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파우스트 박사에게 악마역의 메피스토펠레스가 등장하자 파우스트가 그의 정체에 대해 묻습니다.

“자네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 물음에 메피스토펠레스의 대답입니다. 

“저는 언제나 악을 저지르고 다니지만 종국에는 선한 결과만을 남기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동안 저는 수많은 인간들을 파멸시켰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신선한 피가 순환하고 있으니… 공기 속에서도, 물 속에서도, 땅 속에서도, 그리고 메마른 곳이나 습한 곳이나 따뜻한 곳이나 추운 곳이나 어디에서도 계속 새싹이 솟아나고 있단 말입니다.”

부단히 악을 저지르고 조장하는 그 속에서도 남기는 것은 선 뿐이라고 아이러니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유사 이래로 인간 사회에는 수많은 악의 세력이 발호했다가 사라지기를 거듭 거듭했기에 실로 인류 역사는 악의 부침(浮沈)을 기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먼 옛날까지 거슬러가지 않더라도 최근에 인류가 겪은 역사 속에서도 거대한 악이 맹위를 떨치고 사라진 뒷자리엔 언제나 새로운 희망의 싹이 솟아났던 사실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히틀러의 마수가 휩쓸고 지나간 후 독일은 과거에 그들이 저지른 죄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 앞에 일어나 통렬한 회개의 눈물을 쏟았고, 전 세계를 향하여 얼마나 간곡한 용서를 애걸했으며, 얼마나 철저한 벌과 제도를 완비시켰는지 모릅니다. 그러한 몸부림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기약함으로써 오늘의 독일로 새롭게 탄생된 것입니다.

또한 공산 북한의 6ㆍ25 남침으로 전국이 초토화되고 수백만의 인명이 희생된 그 비극적 환란은 성경말씀 그대로 무한한 인내를 낳았고 그 인내는 무한한 연단을 낳았고, 그 연단은 소망을 이루어 대한민국은 오늘의 번영을 이룩했고 170여개국을 향해 선교하는 기독교 국가로 용솟음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의 모택동은 공산 혁명으로 정권을 잡고 문화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중국 전역에서 기독교를 완전히 소멸시켜 놓고는 “이제 중국에는 기독교인이 다 한 명도 없다”라고 호언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때 혁명완수의 일환으로 철저히 닦아 놓은 전국의 도로망은 기독교 선교사들의 선교사역에 너무나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으며, 공산주의 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의 방언들을 하나의 언어로 통일시킨 덕분에 선교사들은 지역 방언들을 일일이 따로 배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쉽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본래부터 어떤 초월적인 절대자를 의지하고 신봉하고자 하는 본성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그러한 종교적 성향이 충족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법인데, 모택동은 모든 종교를 아편과 같은 것이라며 완전히 말살시켜, 그동안 종교에 굶주리고 갈급했던 인민들이 기독교 복음에 접하게 되자 마치 압지가 물기를 흡수하듯이 복음을 쏙쏙 받아들여 지금은 중국에 기독교인 수가 1억이상 증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모든 신비로운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면서 하나님의 길고 오묘하신 섭리 앞에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악의 세력이란 어떤 것입니까. “부단히 악을 뿌리고 다니지만 결국에는 선의 결과만은 남기는 것” 그것이 악의 정체요 악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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