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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인간의 한계 앞에서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인간의 한계 앞에서

 

일본에서는 기독교가 양적으로는 별로 왕성한 편이 아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그 어느 종교보다도 내실있게 깊숙히 뿌리내렸고 기독교인들은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인들은 누구에게 기독교인을 소개하면서 “이 분은 그리스도인 입니다”라고 하면 상대방은 긴장한 얼굴로 자세를 가다듬고는 “아 그러십니까”하면서 머리를 깊이 숙이면서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독교 전도자들 중에는 우찌무라, 가가와, 야마무로가 있고 특히 소설 작품을 통해서 기독교를 전파한 사람들 중에는 엔도 슈사꾸가 있습니다.

엔도 슈사꾸는 7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천주교회에 다니면서 영세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장성하면서 작가가 되려는 꿈을 안고 노력하다가 일본적인, 즉 일본의 사상과 혼이 담긴 작품을 써보고 싶은 의욕 때문에 그에게 매어 있던 기독교의 옷을 다 벗어버리고 일본교(神道)의 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일본교에는 사상의 깊이가 없고 종교다운 사상성이 보이지 않아 갈아 입을 가치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그는 유교의 옷도 만져보고 또 얼마동안 불교의 옷도 입어 보았지만 그 어느 것도 자기에게는 도저히 맞지도 않고 만족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기독교로 돌아와 기독교를 일본에 맞는 옷으로 개조하여 일본식으로 토착화해서 입어보려고 신학 공부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래도 그에게는 여전히 사상적으로 고민이 생기고 신학적으로 의문과 회의가 계속되어 많은 갈들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사상적으로나 신학적으로 10번 20번 회의와 갈등을 겪다가도 예수 그리스도의 단순 소박한 사랑의 가르침으로만 돌아가면, 예수 그리스도의 그 거룩하시고 인자하신 인격 앞에만 서면 마치 방황하던 탕자가 고향집 어머니의 품을 찾은 듯 포근한 마음으로 돌아가 모든 문제가 고스란히 해결되었다면서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예수님, 저는 일본교에서도 떠났고, 유교에서도 떠났고 불교에서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는 천주교에서도 떠날 수 있고, 개신교에서도 떠날 수 있고 신학에서도 떠날 수 있지만 당신이 주시는 생명과 진리의 교훈만은 떠날 수 없고 더욱이 당신 자신에게서 풍겨나오는 자애로우신 사랑의 품을 떠나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가 오랜 방황을 끝내고 기독교에 정착하게 된 것은 기독교의 교리가 탁월해서도 아니고, 기독교 신학 사상이 마음에 들어서도 아니고 기독교가 지니고 있는 기사나 이적 같은 신비성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최초에 창조하신 진실하고 선량하고 아름다움의 합성체 ‘인간 다움’을 예수님에게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방황을 계속하다가 예수님에게서 그 방황을 끝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체험적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나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어떤 강한 존재나 변치 않는 영원한 가치를 갈망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려보지만 이 세상에 속한 것 중에는 모두가 순간적이고 가변적인 것들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무소불위의 권좌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 높은 고관대작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이 예수님을 맞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윤리와 도덕에서 학문과 예술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이 예수님을 맞아들여아 할 것입니다.

의지했던 부모나 자식에게서 한계를 느낀 사람, 믿고 의지했던 재물이나 소유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이 예수님을 맞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탁월한 능력과 명석한 두뇌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 믿었던 건강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이 예수님을 맞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쾌락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 세상의 모든 꿈과 희망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이 예수님을 맞아 들일때 기독교의 본질에 접하게 되고 정말 ‘예수 밖에는 없네’라는 신앙 고백과 찬송이 가슴 깊이에서부터 우러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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