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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구원에 이르는 여정(1)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구원에 이르는 여정(1)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원을 받았다’라고 말할 때는 신체적인 위험이나 생명을 잃게 된 상황에서 구출 받는 것을 말합니다. 때문에 신체에 어떤 가벼운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약을 발라 낫게 한다든가, 감기가 든 사람에게 적절한 약을 먹여 회복시키는 것 등을 놓고 그를 구원해줬다거나 구원을 받았다고는 말하지 않고 다만 낫게 해줬다든가 치유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갑작스런 폭우로 홍수를 만나 급류에 떠밀려 가다가 어느 나무 그루에 걸려 있는데, 그 나무 그루마저 곧 물에 잠기게 된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이 던진 밧줄을 그가 꽉 붙잡고 사력을 다하여 매달림으로써 마침내 구조되어 육지로 옮겨졌다고 합시다. 그때 그는 비로소 “아, 이제 살았다!”하고 구출받은 감격에 젖을 것입니다.

만일 그때 급류에서 구조된 사람에게 “당신은 이제 구출되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을때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분명히 올바른 정신 상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말하는‘구원’이란, 육신의 생명이 구출받는 것만이 아니라 죄로 인한 고통과 죄의 결과로 맞게 될 영과 육의 영멸로부터 건짐을 받는 구원인 것입니다.

세상의 법은 외부로 나타나는 죄밖에는 죄를 찾아낼 수도 없고 처벌을 할 수도 없습니다. 욕심이 있다는 것만으로 처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욕심이 범법하는 행위로 나타날 때 처벌을 받게 되고, 남을 미워한다고 해서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미움이 행위로 표출될 때 벌이 과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의 죄란,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라 머리에 떠올리는 불순한 생각이나 마음에 품은 사악한 감정까지도 죄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법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으냐 안받았느냐, 감옥에 들어가 있느냐 들어가 있지 않느냐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우리의 머리 속 생각과 마음 속의 미세한 양심의 흐름까지도 온전히 파악하시는 하나님 앞에 철저히 밝혀지는 죄상때문에, 법 앞에서는 비록 죄가 가리워졌다고 쳐도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죄인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는 누구와 비교해서 죄의 경중이 정해지는 상대적인 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똑바로 서서 그 엄위하시고 엄정하신 존재의 X-선 앞에서 우리의 지성과 감성과 의지와 전 인격이 완벽하고 투명하게 검증을 받고 난 결과로 판정받는 죄인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 ‘나는 죄인’임을 고백할 수 있는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필자가 아는 어느 분은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며 스스로 기독교인으로 자처하면서도 자신이 죄인이라고 하는데까지는 이해가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같은 죄인 살리신…”이 찬송의 가사에 공감이 가질 않았습니다. 내가 왜 죄인이란 말인가, 내 주위에 정말 죄인 취급받아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데, 그들을 죄인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나만은 죄인일 수가 없다며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느 특별한 계기에(성령의 역사) 자신이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 없는 죄인인 줄을 절실히 깨닫게 된 후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죄인인줄을 깨닫고 나니 죄인이 아니라며 교만했던 죄까지 겹쳐 그 누구보다도 더 큰 죄인이 되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은 비록 죄인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만은 죄인중에서도 가장 큰 죄인인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죄는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죄만 보이다가 정말 믿음이 성숙해지면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그 누구보다도 내가 죄인 중에 괴수라는 고백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성령이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것중에 내가 죄인이요, 죽어야 할 죄인이라고까지 깨닫도록 내 심령을 변화시키는 것만큼 크고 놀라운 역사는 없을 것 같습니다.(다음 칼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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