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방송된 KBS2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에서는 초고속 승진의 대명사 강백호(김동완 분)가 한다스 영업부에 발령이 났다.
부장 최영수(이황의 분)는 위기를 감지했다. 직장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신의 권력이 약해진 느낌이 들었다.
강백호가 온 뒤 최부장의 자리가 줄어들자, 그는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KBS 입찰 실패를 만회할 아이디어 회의에서 두 사람은 신경전을 벌였다. 최부장은 유명 문고에 입점하자는 제안한 반면, 강백호는 "이제 연필로 종이에 기록하는 시대는 갔다. 몸이 기억하는 건 아날로그, 마음이 기억하는 디지털이다. 한다스 이름 내건 전자 다이어리를 출시하자"고 했다.
강백호는 "윗선에서 이미 컨펌된 사안이다. 그 일환으로 문구팀도 재정비 된 거다. 우리도 미리 준비하자. IT팀을 따로 꾸려서 준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이 볼펜들처럼 결국 버려지게 된다"고 했다.
다수결 투표를 했지만 문고 입점에는 단 한 명만이 손을 들었다. 이후 최부장은 직원들에게 술 한잔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모두가 피했다. 능력 있는 강차장에게 시선이 쏠리기도. 최부장은 소외감을 느꼈고 강백호에게 분노했다.
최부장은 "책상 왜 안 옮기냐. 내가 옮기라고 말했냐, 안 했냐. 쫄대 걸리는 거 싫어하는 거 모르냐"며 "너 아까 뭐라고 했냐. 시대에 뒤떨어지면 결국 버려져? 너 나와"라고 말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늦은 시각까지 전화를 받지 않는 두 사람. 걱정 속에 다들 퇴근했지만, 다음 날 두 사람은 밝게 웃으며 함께 출근했다.
사실 지난 밤 최부장은 강백호에게 간절하게 부탁했다. 그는 "나 좀 도와 달라. 이사님한테 문고 입점 시키겠다고 얘기 좀 해 달라. 스물 다섯에 입사해서 내 청춘 다 바쳤다"면서 강백호의 손을 붙들었다. 이어 "내 말대로 한다고 약속해라. 자네도 내 나이 되면 이해할 것"이라고 애원하기도.
강백호는 다시 진행된 회의에서 "어제 회의 때는 내가 경솔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부장이 낸 문고 입점 건의 실무를 맡게 됐다.
신경전이 끝나고 의기투합한 두사람. 최부장은 예민하게 굴었던 강백호의 책상에 대해서도 "그냥 둬도 된다"며 웃었다. 강백호가 투입된 한다스 영업부가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회사 가기 싫어'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이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