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17 (금)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뉴스 포커스 - News Focus


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07-26 18:00
[배철현의 월요묵상] '남아있는 나날' 어떻게 보낼 것인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402  

배철현 고전문헌학자.© 뉴스1


우리는 '남아있는 나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우리는 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온전히 존재하는가? 혹은 어제와 같은 삶을 반복해 그럭저럭 연명하는가?     

우리는 오늘 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하늘 위로 치켜세우고 눈을 저 먼 곳에 고정시키고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하는가? 아니면 구태의연한 과거와 관습에 서로 잡혀 어제의 부산물인 '현재 상태'를 고착화하기 위해 변명하는가?

요즘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뉴스를 보면, 깊은 한 숨이 나온다. 특히 우리에게 잠재된 가능성을 일깨워 희망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선출한 정치 지도자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대부분 과분하게 주어진 자신의 직분이 무엇인지, 망각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남용한다.

그들은 볼썽사나운 '오만'(傲慢)으로 가득 찬 바보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영국 엑톤 경이 예언한대로 '절대 권력은 반드시 타락한다'라는 명제에 과거도 그랬지만, 여전히 딱 어울리는 국가다.

19세기 미국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국가의 근간이나 경쟁력은 국가주도적인 '정책'(政策)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良心)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민불복종'(1848년)이라는 에세이에서 자신의 스승 랄프 왈도 에머슨이 정부를 묘사한 한 문구를 수정했다.

에머슨은 "정부는 가장 덜 다스릴 때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소로는 "정부는 전혀 다스리지 않을 때 최선이다"라고 수정했다. 양심은 개인이 고요를 수련할 때, 들리는 총성이다. 하루 종일 모여,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억압해 자신의 이기적인 뜻을 관철시킬 망상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자신이 우연히 속해있는 이념중독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용기가 있는가? 며칠 전 본 영화는, 그런 길을 파괴적으로 용감하게 시도하라고 나를 부추긴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영국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원작 영화 '남아있는 나날'(1993년)이다.

영화 '남아있는 나날'의 스티븐스와 켄턴.© 뉴스1

이 영화의 주인공 스티븐스(안소니 홉킨스 역)는 달링턴 경 집안 전체를 관리하는 '집사 중의 집사'다. 그는 일생 달링턴 가문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집사 역을 완벽하게 수행한 인간이다. 그에게 최선의 덕목은 집사라는 직업에 알맞은 위엄과 인내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 이 덕목을 훈습했다. 위엄으로 가득 찬 얼굴, 몸짓, 그리고 말, 이것이 그의 정체성이다. 그는 집사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집사 자체였다.

이 영화는 1950년대 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스티븐스는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달링턴 가문에서 함께 일했던 오래된 종업원인 켄턴 양(엠마 톰슨 역)으로부터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그는 그녀의 편지를 읽으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아련하게 잊고 있었던 인생의 중요한 무엇을 느낀다. 편지는 그에게 상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켄턴 양은 훌륭한 가정부였다. 이 둘은 달링턴 가문의 두 기둥이었다. 스티븐스는 켄턴이 자신으로부터 공적인 관계 이상을 원할 수도 있다고 상상해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스티븐스는 '집사'로서의 역할이 중요했다. 언제나 근엄함과 절제 유지하였다. 자신의 삶에 사랑은 사치여서 수용할 수 없었다. 마침내 켄턴이 사직하게 됐다. 스티븐스는 그를 직원으로만 취급해 작별인사를 한다. 그렇게 그는 사라졌다.

달링턴 가문의 새 주인인 패러데이에게 새로운 가정부가 필요했다. 그는 스티븐스를 시켜 켄턴이 달링턴 가문에 재취업하고 싶은지를 알아보라고 부탁한다. 스티븐스는 켄턴을 찾아 한적한 시골을 운전하면서 1930년대에 켄턴과 함께 지냈던 과거와 있을 수도 있었던 사랑을 회상한다. 스티븐스는 지금 깨달았다. 만일 그가 20년 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켄턴과 사랑에 빠져 가정을 꾸몄더라면, 그의 인생은 지금과 분명 달랐을 것이다.

스티븐스는 이 미묘한 감정을 안고 켄턴 집에 도착했다. 중년이 된 그녀는 결혼해 이제 첫 손주를 볼 참이다. 그녀는 고백한다. 그녀는 한 때, 스티븐스를 사랑하기를 시도했으나, 그가 그 사랑을 받아 주지 않자 낙심했다고. 만일 스티븐스가 그 당시 집사로의 가면을 걷어 내고, 독립된 남자로 사랑이라는 용기를 보여줬더라면, 이들의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을 것이다.

스티븐스와 켄턴은 이제 비가 내리는 정거장에서 이별을 할 참이다. 켄턴은 버스에 올라 우산을 든 스티븐스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이들이 용감한 선택을 통해 이뤘을 사랑이라는 기적을 놓친 회한 때문일 것이다. 켄턴이 할 수 있는 말은 '안녕! 몸조심하세요!'가 전부다. 그는 자동차를 몰고 다시 달링턴 가문으로 돌아온다. 그가 다시 집사라는 역할로 '남아있는 나날'을 보낼 것이다.

스티븐스 이야기의 비극은 그가 사랑에 빠질 기회를 상실한 것뿐만 아니다. 그가 달링턴 가문에서 집사로서의 역할을 넘어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실험해볼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이다. 그에게 인생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규정지은 집사로서의 역할이 전부다. 그는 자신이 지닌 가능성과 잠재력을 탐색해 자신에게 의미가 있고, 그래서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런 삶의 존재를 상상하지도 않고 그래서 시도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에게 우연히 주어진 그 직업, 그리고 그 직업이 가져다주는 정체성에 의해 감금되고 중독돼 산다. 물론 우리가 하는 직업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그 직업이 우리의 가능성을 정의하고 발전시킬 수는 없다.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예상치 못한 기회를 가름하기 위해 일상을 해체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모험을 시도해야한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선진국을 열망하는 대한민국이 아직도 과거의 이념에 노예가 돼 두 패로 갈라져 소모적인 싸움을 지속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를 가장한 기회에서 스티븐스와 같은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면 좋겠다.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일이 자신에겐 백번 옳지만, 그 일이 새로운 시도이며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부하다.

우리민족이 지닌 가능성과 잠재력을 감지할 수 없고 신장할 수도 없다. 우리는 이 '남아있는 나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연명할 것인가, 아니면 무엇인가 가슴에서 북받쳐 올라오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인가?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Total 22,81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960 '검사육탄전' 정진웅 오늘 새벽 퇴원…시민단체 '특수폭행' … 시애틀N 2020-07-30 2380
20959 공부해서 대학 가더니…대학생, 초등학생보다 공부 더 안한다 시애틀N 2020-07-30 2371
20958 성추행·갑질 의혹 대구시청 女핸드볼팀 감독 사직 시애틀N 2020-07-30 1720
20957 "16년 전 내 코뼈 부러뜨렸지" 앙심…가해자 노모 살해 40대 항소 시애틀N 2020-07-30 2160
20956 삼성전자, 반도체 이익만 5.4조원…5분기만에 최대 시애틀N 2020-07-29 1587
20955 '외환방파제' 한미통화스와프 600억달러 내년3월말까지 6개월 연장 시애틀N 2020-07-29 1721
20954 초유의 검사 육탄전…한동훈, 정진웅은 누구 시애틀N 2020-07-29 2181
20953 검사간 몸싸움…막장 치닫는 검언유착수사 시애틀N 2020-07-29 2391
20952 이재명 "아내, 수면제로도 잠 못들어…38억 빚 최악상황, 전국 떠돌 각오" 시애틀N 2020-07-29 9658
20951 서울 50층 아파트 나오나…제한허용 가능성 시애틀N 2020-07-29 2373
20950 인구 자연감소 7개월째 1만6000명 증발…출생아 54개월째 감소 시애틀N 2020-07-29 2371
20949 논란의 감사원장, '친정부' 감사위원도 거부…'제2의 윤석열'… 시애틀N 2020-07-29 2205
20948 문대통령, 박지원 손자에게 청와대 굿즈…임명장 수여 후 비공개 환담 시애틀N 2020-07-29 2141
20947 '집은 1채만' 이재명에 "노후 보장용" vs "지시에 팔 것" 시애틀N 2020-07-29 1820
20946 네이버發 금융혁신 무기는 '데이터'…대출 보다는 '독자적 신용… 시애틀N 2020-07-29 1753
20945 피싱의 진화…호주서 中유학생 '가상 납치' 사기 활개 시애틀N 2020-07-28 1564
20944 독일이 한국 G7 참여 반대?…외교부 "우리나라 언급도 없어" 시애틀N 2020-07-28 2416
20943 손병두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도 감안해 협의 중" 시애틀N 2020-07-28 1961
20942 '73세까지 일하고 싶어'…노인 2명 중 1명 생활비 벌기 위해 시애틀N 2020-07-28 2079
20941 '재혼 스펙' 男 45세 연봉 8200만원·女 41세 연봉 4800만원 시애틀N 2020-07-28 3196
20940 중국에 희토류가 있다면 미국에는 '헬륨'이 있다 시애틀N 2020-07-28 2219
20939 9월? 10월? 11월? 아이폰12 도대체 언제 출시?…'설설설' 시애틀N 2020-07-28 2135
20938 북한, '평양 패션' 소개 유튜브 영상…'김정은 스타일' 유행? 시애틀N 2020-07-28 3014
20937 검찰 '검언유착 의혹' MBC 제보자, 피의자 신분 두번째 소환 시애틀N 2020-07-28 1758
20936 김정은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국가 안전과 미래 담보" 시애틀N 2020-07-27 2435
20935 3년전 목숨 건 '수영 탈북' 김씨, 성폭행 수사받자 다시 북으로 시애틀N 2020-07-27 3162
20934 이재명 대선 지지도 20%, 이낙연 턱밑…윤석열 야권 1위 시애틀N 2020-07-27 3155
20933 野, 박지원 학력위조·대북송금 공세…朴 "질문답게 해라" "기억 안나" 시애틀N 2020-07-27 2380
20932 김어준의 "집도 없으면서" 발언 진정서에…방심위 "문제없다" 결론 시애틀N 2020-07-27 2374
20931 LEE씨인데 YI로 된 여권 못바꿔…"외교부 불허처분 가혹" 시애틀N 2020-07-27 2147
20930 이재명 작심 1년만에 경기 유명계곡들 환골탈태…청정 관광지로 시애틀N 2020-07-27 2118
20929 한 달간 끊이지 않은 부산항발 검역구멍…결국 지역 감염 시애틀N 2020-07-27 2445
20928 좌타자 최지만, 우타자로 처음 나와서 시즌 첫 ML 홈런 '진기록' 시애틀N 2020-07-27 2194
20927 독일, G7에 한국 참여 반대 표명…이유는? 시애틀N 2020-07-26 3158
20926 이낙연 "불꽃 리더십"·김부겸 "태풍 속 선장"·박주민 "시대교체" 시애틀N 2020-07-26 2284
20925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물 건너가나…항공업계 '노 딜' 우려 심화 시애틀N 2020-07-26 2378
20924 '조국 딸 성적 모욕' 일베회원들 검찰 송치…"손해배상 청구 예정" 시애틀N 2020-07-26 2147
20923 [배철현의 월요묵상] '남아있는 나날' 어떻게 보낼 것인가 시애틀N 2020-07-26 2404
20922 주택공급대책 이르면 이번주 발표…용적률 상향·공급부지 '촉각' 시애틀N 2020-07-26 1757
20921 中 양쯔강 상류서 세번째 홍수…"싼샤댐 수위 급상승" 시애틀N 2020-07-26 2478
20920 고용부 고위 간부 성희롱 의혹…23일 직위 해제 시애틀N 2020-07-26 1730
20919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측 이번주 인권위 진정…어떤 내용 담길까 시애틀N 2020-07-26 2394
20918 한국 주택 시가총액 5000조 돌파…12년만에 두배로 급증 시애틀N 2020-07-26 2325
20917 오늘 프로야구 3개 구장 첫 관중 입장…"치맥은 안돼요" 시애틀N 2020-07-26 1740
20916 "100만명 이주시키더니"…中 폭우에 싼샤댐 '시험대' 시애틀N 2020-07-26 2419
20915 이재명 "로또분양처럼 로또임대가 되는 것도 문제" 시애틀N 2020-07-26 1566
20914 "北, 코로나 때문에 중단했던 밀수 재개…중국은 묵인" 시애틀N 2020-07-26 1506
20913 철저히 계산된 기부였나…나주 부영cc 아파트 신축 논란 증폭 시애틀N 2020-07-26 2391
20912 미국 ‘엎친데 덮친격’ 코로나에 이어 허리케인 상륙 시애틀N 2020-07-26 2440
20911 北김정은, 국가방역 최대비상체제 선포…"개성 완전봉쇄" 시애틀N 2020-07-25 2468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영상] 사하라 사막이 '설국'으로... 중동 사막에…
문대통령 "윤석열, 文정부 검찰총장…정치할 생각으로 …
[이재용 선고]당분간 '옥중경영'…모든 현안 '…
文대통령 "부동산 안정화 성공 못해…특단 공급대책 마…
25억짜리 2채 보유?…올해 보유세 5800만원 늘어난다
문대통령 "사면 말할 때 아냐…국민 공감대 형성되면 고…
서울아파트, 실거래가 내렸다?…전문가들 "좀 더 두고 봐…
한국 이례적 '릴레이 폭설' 왜…"기후변화로 봉인…
中 코로나 속 나홀로 성장…증시도 상승세
“주식은 사고 파는 것 아닌 사 모으는 것…존버하라”
"日 '도쿄올림픽 2024년으로 재연기' 극비 논의"
'부르는 게 값?'…호가에 오르는 서울 아파트 시…
문 대통령, 이재명 전도민 재난지원금에 "할 수 있는 일"…
김진욱 후보자 "공수처 검사, 주식거래 제한 적극 검토"
강창일 "이용수 할머니, 일본이 사죄하면 소송 취하"
"학교 살려주세요"…'공공기관 건물주' 외교협회 …
'국정농단' 이재용, 파기환송심 징역 2년6월…법…
공짜‧돈내기 골프로 머리숙인 알펜시아 대표 "물의 일…
재미교포 케빈 나, PGA투어 소니오픈 역전 우승…통산 5승…
이재명 '2차 재난기본소득' 18일 발표…논란에도 …


시애틀 뉴스

줄리아니 "이번엔 트럼프 탄핵…

웬만하면 병원가지 마세요……

"지난해 2.3% 성장한 중국 올해…

"트럼프 정보기관 브리핑 못 …

[바이든 취임식 D-2] 인상적이…

'미국판 안아키' 비극…

다인종·다문화·다종교…해리…

페더럴웨이한인회 신임 이사…


연예 뉴스

'컴백' 에픽하이 "비아…

이정수, 층간소음 사과하고 이…

[N현장] '세자매' 감독 "…

'미라' 신동 "9년째 뮤…

십센치X'바른연애 길잡이&#…

TV조선, MBN에 "트로트 프로그램…

CJ문화재단, 2021 스토리업 단편…

존박, 코로나19 확진 후 시설 …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