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시애틀 추모식에 60여명 참석해 추모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및 온전한 선체 인양 선포 촉구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시애틀에서도 추모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등을 촉구했다.
지난
주말인 18일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옆 스타인브룩 공원에서 열린 시애틀 추모집회에는
주최자인 송경원씨를 비롯해 백광현ㆍ이종행ㆍ이정주ㆍ홍승주ㆍ박준우ㆍ홍인심ㆍ노진희ㆍ노덕환ㆍ김범수ㆍ권종상씨는 물론이고 시애틀 기타동호회 ‘추억의 향기’ 팀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시애틀을 방문중이었던 이내운 LA 민주연합
대표와 정기봉 캐나다 밴쿠버 민주연합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해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책임한 정부에 의한 부실한 구조 작업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라
▲세월호를 기억하자 등의 구호가 적인 피켓을 들고 나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세월호 참사의 명확한 진상 규명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시애틀 민주연합 백광현 고문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세월호 특별조사위 독립성을 저해하는 특별법 시행령안 즉시 폐기 ▲세월호
선체 온전한 인양 ▲시행령안 폐기 및 세월호 선체 인양 공식 선포까지 배보상 절차 중단 등을 촉구했다.
송경원씨는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신 9구는 찾지 못했고 배는 바다에 가라앉아 있어 세월호 참사는 미완의 상태”라며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가족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집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과 헌화 등에 이어 ‘추억의 향기’팀이
나와 세월호 추모곡인 김창완의 ‘노란 리본’을 불렀으며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자유발언을 한 뒤 웨스크레이크 센터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집회는 마무리됐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시애틀 추모식에서 발표된 결의문 전문
탑승자의
대부분이 수학여행중인 학생들이었던 세월호가 꽃같은 목숨 304명과 함께 침몰한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일년이 흘렀습니다.
대한민국 전국민, 나아가서는 전세계인을
충격과 슬픔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우리 기억속에 생생한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 9 명 또한 아직도 차가운 바다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안전 관리와 구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던 국가적 참사였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믿고, 국가의 구조를 기다리던 희생자들은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하고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이없이 수장당했고, 대한민국 정부는 참사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진정성있는 노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세월호 참사를 불운한 해상교통사고로 축소하여 사태를 무마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해왔습니다.
지난
일년간 세월호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희생자 가족들, 뜻을 함께 하는 국민들, 재외동포들과 세계 시민들까지 동참하여 삼보일배, 도보행진, 단식, 서명운동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유가족이 포함된 특별 조사위원회와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600 만명이 넘는 사람이 세월호 특별법 지지 서명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 진실을 밝히고자하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특별 조사위원회를 무력화하는 특별법 시행령안을
입법하고, 남아있는 실종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 요구에 대해 재정적인 이유를 내세워 난색을 표하며, 유가족들을 고립시키고 폄하하려는 의도로
배보상 절차를 왜곡하여 유포하고 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여 억울한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할 의무를 유기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희생자 가족들을 탄압하고 있는 정부와 그런 정부에 대항하여 희생자 가족들이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하는 이 기막힌 현실이야말로 세월호와 함께 서서히 침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지옥같은 시간을 버텨오셨을 세월호 희생자 가족 여러분의 눈물을 씻어드리고, 대한민국을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우리에게 내려진 정언명령입니다.
이에
시애틀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정부에 촉구합니다.
첫째, 세월호 특별조사위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특별법 시행령안을 즉시 폐기하라.
둘째, 세월호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하라.
세째,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포할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중단하라.
우리
시애틀 한인동포들은 진상규명 방해를 획책하는 세력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진상 규명이 되는 그 날까지
희생자 가족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 민주시민들과 연대하여 행동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2015년 4 월 18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