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 AFP=뉴스1>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 소비자에게 전가
현재 시급으로 커피 두잔 사기에도 '빠듯'
미국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에 커피를 사 마시게 될 전망이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임금 인상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커피 가격을 올려 인건비 증가분을 상쇄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언론 피스칼 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의 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커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일 스타벅스는 자사 직원들에게 최소 5%에서 최대 15% 까지 임금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 지역에서 최저임금 상승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점진적인 임금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스타벅스가 최저 임금 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오는 2020년에는 미국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10.25달러(1만1760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7.25달러(8320원)에 불과하다. 이어 “최저 임금이 12달러에서 15달러 사이로 오르면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의 상당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아메리카노 한잔의 평균 가격은 2.7달러(3100원) 수준이다. 라떼와 카푸치노는 각각 3.78달러(4340원), 3.51달러(403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곧 커피 값 인상을 실감하게 될 것이며 소규모 카페들이 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심하게 느낄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시간대 미국기업연구소의 마크 페리 교수는 “던킨 도너츠의 영업이익률은 5% 정도이고 스타벅스는 14.4% 수준이다”라고 설명하며 “스타벅스가 임금 인상에 있어 더 우위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던킨 도너츠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서있기 때문에 임금 인상 압력을 제품 가격을 높임으로써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술 개발이 인건비를 일부 줄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크레딧스위스는 스타벅스의 전체 미국 내 매출 중 20%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주문과 결제 과정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며 인건비를 감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크레딧스위스의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저 임금 인상이 궁극적으로 미국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투자은행 코웬앤컴퍼니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의 최저 임금 인상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이 지역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총 200억달러(23조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