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센트럴지역 주택매매 또 화제 돼
30만 달러 리스팅에 11개 오퍼 들어와
최근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웨스트 시애틀의 한 주택이 리스팅 가격의 2배 이상으로 팔려나간 데
이어 이번에는 다 허물어질 것 같은 시애틀 다운타운의 주택이 46만여달러에 팔려 화제가 됐다.
1900년에 지어져 116년이 된 이 집(805 23rd Ave)은 시애틀 센트럴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지 5,229평방피트에 4개의 방을 갖추고 연면적이 2,390평방피트에 달한다.
몇 년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아 겉에는
온통 낙서 투성이고 홈리스들이 들어가 잠을 자는 등 흉가처럼 변해있는 상태였다. 다만 이곳은 카페 등
위락시설이 발달돼 있는 좋은 지역에 위치해 필요한 것은 걸어서 쇼핑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주택 판매를 위탁받은 리스팅 에이전트인 브라이언 헤이터는 아무리 시애틀 주택시장이 뜨겁다 하더라도 이런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 주인과 협의 끝에 29만9,990달러에
리스팅을 했다.
판매 사인을 붙이지 마자 전화통이 불이 나고 이메일이 쏟아져와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였다고 헤이터는 말했다.
그는 결국 가격을 너무 낮게 내놓았다는 생각에 따라 다시 오퍼를 받기 시작해 결국 11개의 오퍼를 받았으며 가장 많은 가격을 써낸 사람과 지난달 30일
최종 매매계약을 마쳤다.
헤이터는 “나 자신도 안전이 걱정돼 집 안에 들어가보지 않았으며, 집을 산 사람도 아예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집을 구입한 사람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위치인 만큼 기존보다 평수가 좀 더 큰 새 집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주택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매매가 이뤄지면서 일부 온라인 거래 전문 업체들은 “현재 시애틀주택시장
상황으로 봐서는 주택 판매자들은 에이전트에게 많은 커미션을 주고 주택을 리스팅할 필요 없이 0.5%의
수수료만 내고 온라인으로 팔아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주택 전문가들은 “경험은 물론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주택을 사고 팔아야
뒤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에이전트를 고를 때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시애틀 주택시장을 주도했던 중국인들이 중국 정부의 규제로 주춤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주택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렸던 매물부족 현상도
다소 누그러지고 있어 하늘 높은줄 몰랐던 시애틀 집값이 안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