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불가항력' 선언, 유럽 경제 붕괴 위기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일부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자 유럽 경제가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무역 거래 중 재난이나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계약자가 계약 이행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를 말한다. 

WSJ은 가스프롬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석유 화학, 철강, 세라믹 및 플라스틱을 포함한 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독일 최대 러시아 천연가스 구매자인 유니퍼는 전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으로부터 불가항력을 주장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특히 오스트리아, 체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가스의 환승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일단 가스프롬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독일 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천연가스는 유리에서 플라스틱 및 기타 화학 물질에 이르기까지 많은 소재를 생산하는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이 같은 소재산업이 위기를 겪으면 이는 곧바로 유럽으로 확산된다. 독일은 많은 소재를 만들어 유럽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독일의 관련 산업이 위기에 빠지면 EU 전체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EU 에너지 위원이자 독일 정치인인 귄터 오에팅거는 “이번 사건은 가스와 석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범유럽 공급망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뿐 아니라 철강, 구리 및 세라믹 생산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더욱이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동절기로 접어들면 에너지난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유럽 제조업체들은 가능하면 석유와 석탄과 같은 대체 연료로 전환하고 가스 수요가 더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화학 물질 및 기타 중요한 성분을 비축하고 있다.

그러나 셸 PLC의 최고경영자(CEO) 벤 반 베우덴은 "이같은 준비를 해도 동절기에 에너지가가 급등할 것"이라며 "정말 힘든 겨울을 맞이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만일 러시아의 가스 공습이 전면 중단된다면 EU의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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