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국 있어 국제제재 두렵지 않다…中 지원 준비 완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침공하자 미국 등 서방이 제재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에 생명 줄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금융 분석가와 지정학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영은행의 대출을 통해 러시아가 경제적 위기를 완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윌리엄 앤 메리 대학의 국제 연구소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의 국영은행으로부터 2000년에서 2017년 사이에 총 1510억 달러(약 182조)에 달하는 돈을 대출받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분석가인 톰 래퍼티는 "중국의 대러 지원 수준은 향후 우크라 사태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노골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되는 순간에도 “침공은 아니다”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화 대변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을 우크라이나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미국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공황을 일으키며 심지어 전쟁 가능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베이징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를 포함해 푸틴이 서방과 대립하는 동안 모스크바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적이 있다.

바르샤바 동양연구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인 재쿱 자코보이스키는 "서방이 중국에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는 한 중국은 뒤에서 러시아를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달러 시스템에 덜 노출되어 있어 자금을 조달할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양국이 무역에서 달러 사용을 꾸준히 줄이면서 제재의 타격을 완화하는 능력이 강화됐다.

최근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중국과의 거래에 위안화 결제를 도입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가 아닌 위안화 거래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유대도 강화됐다. 양국간 교역은 2021년 1450억 달러(약 174조)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양국 교역은 최근 들어 연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오랫동안 받아왔기 때문에 이를 우회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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