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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4대 의회가 6일(현지시간) 개원한다.

예산을 비롯한 다수 현안을 둘러싼 공화, 민주당의 팽팽한 기싸움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상원마저 장악하면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와 논의없이 최대 500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들의 추방을 유예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는 공화당은 에너지, 쿠바, 이민법 개혁 등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거센 압박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반대하는 법안을 공화당이 통과시킬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공통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오하이오) 대변인 케빈 스미스는 "몇 년 간 의회를 못 본 체하다가 갑자기 협력하겠다고 하는건 사실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압승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부터 다수당 대표직을 넘겨받는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의원은 "국민은 우리가 화합하고 나라를 진전시키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현안을 둘러싼 공화, 민주 양 당의 입장이 상이해 처리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맥코넬 의원은 의회 개원 즉시 첫 의제로 텍사스주와 캐나다를 연결하는 키스톤 XL 원유수송관 건설 법안 승인건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왔다.

리사 무르코스키(공화·알래스카) 위원장을 필두로 한 상원 에너지위원회는 오는 8일 키스톤 XL 관련 법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의회는 아울러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둘러싼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의회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집행기관인 국토안보부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부처에 대해 1조1000억달러(약 122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합의했다.

의회는 국토안보부의 2015회계연도 잠정예산안은 오는 2월27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