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마존이 오히려 USPS에 도움 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마존을 겨냥해 다섯 차례나 원색적인 비난 트윗을 올렸지만 상당수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아마존이 미국 우체국(USPS)를 자신의 배달원으로 부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은 USPS를 자신들의 배달원으로 만들었고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배송 비용을 일반 납세자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매우 싼
값으로 USPS를 통해 소포와 화물을
배송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납세자 세금이 들어가는 것은 부당하니 아마존과 USPS간 계약을 바꿔 정당한 돈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USPS와 아마존간 계약 내용은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여서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아마존이 오히려 USPS에 이익이 됐다는 다른 증거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과 SNS 등의 발달로 전통적인 우편물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배달물량 증가로 인해 USPS가 현재의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2008년에 2,120억 건에 달했던 편지 등 우편 물량은 지난해 1,490억 건으로 줄었지만, 소포와 화물 배달물량은 같은 기간 33억 건에서 57억 건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가도 “지난 회계연도 USPS의 총 매출은 696억 달러에 순손실이 27억 달러였으며
엄청난 퇴직 연금 보장 의무에 직면해 있다”면서 “만약 아마존이 없었다면USPS의 재정은 지금보다 훨씬 어두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대로 아마존은 주문의 40%가량을USPS에 의존하고 있다. 또 아마존처럼 엄청난 양의 배달물량을 가진 기업은 우정
당국과 연간 계약을 통해 일반인보다 훨씬 싼 값의 배달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USPS의 요금을 감독하는 우편규제위원회는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의 비용을 계산할 때 ‘귀착비용’을 포함하고 있다고NYT는 전했다.
아마존은 전국 35개 분류센터에서 우편 번호에 근거해 고객에게 도달하는
가장 짧은 거리를 정해 우체국으로 물건을 가져다줌으로써 USPS의 일과 비용을 덜어주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할인가격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 연구소인 R스트리트의 케빈 코사르 부소장은 “대통령의 USPS 관련 발언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한 발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