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입원 환자 늘어 의료체계 부담 가중…집에 있어라"
미국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2800명에 이르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이날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2800명에 이른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엔 지난 4월15일 2600여명이 최다 기록이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미 전역에선 20여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되는 등 그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사지 애틀랜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 집계를 보면 현재 미 전역의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 수는 10만226명으로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은 2일 열린 미 상공회의소 주최 화상 간담회에서 "미국 내 병원의 약 90%가 '핫존'(집중 발병지)에 들어와 있는 등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레드필드 소장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체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내년 1~2월이 미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브라운대 브라운라이프스팬 센터장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메건 래니 교수도 3일 보도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병상과 의료 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현행 의료체계는 평상시에도 과부하가 걸려 있기 때문에 환자가 10만명 이상 더 늘면 그 부담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의과대학협회(AAMC) 등 관련단체들은 대규모 테러나 자연재해 발생시에 준하는 '위기 표준 치료'(CSC) 프로그램 가동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SC란 치명적인 공중보건 사태로 의료체계 마비·붕괴가 예상될 경우 환자들을 선별적으로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미 CDC의 신디 프리드먼 여행자건강팀장은 언론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선 집에 머무는 게 가장 안전하다"며 연말연시 여행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