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
- 24-11-22
- 142 회
- 2 건
요즘
날씨가 차가워지니
과일코너엔 대봉감이 대세입니다.
사과처럼 시지도 않지요.
맛있는 대봉감을 먹으며 아래의 시가 지어졌습니다.
==============
대봉감
소헌(紹軒) 이석수(李奭洙): 대한민굴 부산광역시 사하구 서포로30번길 26(이하 생략) 2024-11-22 금 1508 현재
배터리는
태양 담은 전류에 몸을 맡겨 충전되고
대봉감은
태양 담은 초록 잎에 몸을 맡겨 열매된다
충전된 배터리는
전자기기에 장착되어 꿈이 발현되고
햇빛 담은 대봉감은
까치부리에 올라타 이곳저곳 태어난다
2024년 뜨거워진 기온 받아
햇빛 담은 초록 감, 감또개
여름 한낮 후덥지근한 시간 볶아
온 몸으로 햇빛 담은 대봉감
생명 품은 초록에서
까치 위해 주황으로~~~
생명수 담아 떫고 단단했던 몸을 털어
달고 말랑말랑해
대봉감은
온몸을 내 주지만
입에 들어가도 상하지 않을
질기고 미끈한 막을 둘러싼
딱딱하고 작은 씨앗, 불성(佛性, Buddha-dhātu)이 품어져
2024년 해의 사랑 듬뿍 받은 불성은
까치가 가는 곳에 함께 가
꼼틀대는 생명들은
추운 날에도
대봉감의 가슴을 열어 여름 햇님의 사랑 꺼내
달콤함으로 꿈을 엮어
장미빛 손가락의 에오스가
새벽 하늘 한 모퉁이 점점이 흩뿌린
주황, 붉은 빛은 그 자체가 끝이 아니다
저녁놀이나 여명의 빛은
이어 오는 어둠이나 밝음을 여는 문이다
대봉감이 주황, 붉은 빛을 띠는 건
또 다른 생명을 열기 위해서다
어디나 계시지만 보이지 않는
생명의 님 덕분에
벅찬 사랑 가슴에 담고
저마다 힘겹지만 살아간다
님은
까치와 대봉감
두두물물(頭頭物物) 모두를 사랑하기에
-
절묘한 시적 기교의 기지와 깊은 삶의 녹아 있는 탁마의 연찬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많은 공감과 사랑을 느낍니다. 더욱 많은 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한국인의 기개와 장대한 꿈을 펼치시길 기원드립니다. (오봉)
- 24-11-23
-
Thank you for your kindness. I will be able to write some poems by your encouragement.
- 24-11-23
문학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