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성공 이들에게 달렸는데…미접종자, 방역패스에도 요지부동

1차 접종 때 부작용 겪은 뒤 2차 접종 두렵다는 반응도
외국인·미성년자 백신 사각지대…부작용 두려움 줄여야

 

1단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이 성공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고 미접종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성인 미접종자 중 상당수는 부작용이나 개인 신념에 따라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으로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더라도 감내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해 방역당국 고심이 깊어졌다.

◇"1차 접종 후 죽을 뻔 했다"…한국 체류 외국인도 "안 맞아"

바쁜 일정 때문에 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지만, 1차 접종 때 부작용을 겪은 뒤 2차 접종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사례도 종종 확인되고 있다.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때문에 2차 접종이 꺼려진다는 것이다.

서울 직장인 김혁준씨(가명·39)는 1차 접종 후 두 달 동안 겪은 부작용 때문에 2차 접종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1차 접종 후 컨디션이 쭉 가라앉은 다음에 약한 감기몸살 증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며 "지금도 예전 컨디션으로 돌아오지 않아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역패스로 술집을 갈 수 없지만, 혹여 2차 접종 후 더 큰 부작용을 겪을까 봐 불편을 감내할 것"이라며 "주의에서 코로나19가 무섭지 않느냐고 하는데, 솔직히 감염보다 백신 부작용을 더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김혁준씨는 "이과 분야를 전공한 나조차도 백신 부작용으로 죽다 살아난 기억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며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는 한 2차 접종을 생각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여성 외국인도 장기간 한국에 체류 중이지만, 백신을 맞지 않았다. 부작용 뉴스를 보고 덜컵 겁이 났기 때문이다. 이 외국인 여성은 "회사 생활을 해야 해서 백신을 맞을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외국인도 제법 많다"고 말했다.

◇확진자 10명 중 2명 외국인·10대…12~15세 사전예약 30.3% 그쳐

국내 확진자 10명 중 2명은 외국인이다. 이는 국내 10대도 다르지 않다. 과거 노인들이 코로나19 사각지대였다면, 지금 상황은 외국인과 10대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0월 21일 기준 법무부 등록 외국인 156만명 중 77만명, 미등록(불법체류) 외국인 39만명 중 21만명만 접종을 마쳐 접종 완료율은 각각 49.4%, 53.8%로 조사됐다. 이후에도 접종 완료율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0월 20일 분석한 주간(10월10~16일) 확진자 발생 비중을 보면 외국인 비율은 20.9%(2281명)로 2주일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외국인 확진자는 6월 말 이후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수도권 산업단지나 농어촌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백신 사전예약이 저조한 것도 숙제다. 8일 0시 기준 12~15세 소아청소년 백신 사전예약 인원은 56만3156명으로 전체 30.3%에 그쳤다. 12~15세 10명 중 7명은 사전예약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미성년자는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데다 방역패스도 예외로 적용해 사전예약 및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낮은 접종률은 곧장 확진자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에서 학생 24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3월 이후 누적 학생 확진자가 2만9721명이 됐다.

◇채찍보다 당근 고민할 때…내년 1분기까지 대유행 가능성

정부는 방역패스라는 채찍을 통해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당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성인 미접종자 중 일부는 방역패스로 불편을 겪더라도 접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미성년자는 미접종자여도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신을 맞은 미성년자 사망신고가 공개될 때마다 두렵다는 반응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수차례 백신을 접종하는 게 이득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보호자 의중도 중요하고, 성장기라는 점에서 정밀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젊을수록 백신 접종 후 심근염과 심낭염 등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심장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김계훈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염과 심낭염은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보통 6개월 이내에 심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1~2주일이 지나면 완치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2022년 1분기까지 대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접종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백신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노력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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