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지니아주지사 선거, 영킨 승리할 듯…뉴저지도 공화 앞서
- 21-11-03
95% 개표 진행된 가운데 3.1%p차로 앞서…사실상 승리 가능성
뉴저지 주지사 선거도 공화당 후보가 1.2%p차로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가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앞서고 있어 자칫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 상황대로 선거가 끝날 경우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에겐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며,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대선 패배로 침체됐던 공화당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내년 중간선거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55분 현재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영킨 후보는 51.2%를 얻어 테리 매컬리프 후보(48.1%)에게 앞서고 있다.
현재 인구수가 많고 민주당 성향이 강한 도시들의 개표가 끝난 만큼 영킨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당초 버지니아주(州)는 최근 4번의 대선과 5번의 주지사 선거 중 4차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때 버지니아에서 10%포인트(p)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낙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1년 만에 버지니아는 공화당의 빨간 색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혼란스러운 미군 철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인프라 및 사회복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중도파와 진보파간 내분에 휩싸이는 등 혼란상을 보인 것도 상당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영킨 후보가 백인들을 중심으로 교육 문제와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가진 민심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도 승리를 가져오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 후보가 모두 거리를 두긴 했지만, 이번 선거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쳐졌던 만큼 개표 상황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영킨 후보가 앞서자 성명을 내고 "'트럼프'라는 특정 인물에 대한 매컬리프 후보의 캠페인이 영킨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매컬리프 후보가 했던 모든 것은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었고, 그는 졌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으로 공직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는 영킨 후보를 위해 집회에 갈 필요조차 없었다. 매컬리프 후보가 저를 위해 그것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지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표율 저하와 치열한 선거전 등을 이유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매컬리프 후보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지만, 결국 쓰라린 패배를 안게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과 유럽행을 이틀 앞둔 지난달 26일 등 2차례나 지원유세에 나섰음에도 패배한다면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던 뉴저지 주지사 선거도 초접전 양상이다. 개표가 73% 진행된 상황에서 잭 시아타렐리 공화당 후보가 50.2%를 얻어 재선에 도전하는 필 머피 민주당 주지사(49.0%)를 1.2%p 격차로 앞서고 있다.
만약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마저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겐 충격적인 결과가 될 전망이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에릭 애덤스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 큰 격차로 앞서가면서 두 번째 흑인 뉴욕시장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보스턴 시장 선거에선 대만계 미국인인 미셸 우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에 오르는 역사를 쓰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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