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연방검사 살인사건 현상금 250만달러로

FBI,토마스 웨일스 사건 20주년 맞아 100만달러서 2.5배 올려

웨일스 검사, 퀸앤 자택 컴퓨터 앞에서 창문 통해 총격 살해돼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지난 2001년 시애틀에서 발생했던 토마스 웨일스 당사 연방검사 살인사건의 현상금을 250만 달러로 높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FBI는 웨일스 검사 살인사건 발생 20주년을 맞이해 용의자와 관련된 중요 제보 현상금을 기존 100만달러에서 2.5배로 늘려 250만달러로 인상했다.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는 이번 사건은 미국이 9ㆍ11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지난 2001년 10월 11일 밤 발생했다. 

당시 49살이었던 웨일스 검사는 이날 밤 10시 40분께 퀸앤에 있는 자신의 자택 지하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외부에서 발사한 수발의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다음 날 병원에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연방 시애틀지역 검사였던 웨일스 검사는 화이트 칼라 범죄 수사를 담당했었다.

FBI와 법무부, 연방검찰, 경찰은 범인을 찾기 위한 협력 수사조직인 시애틀 검사 살인 사건 태스크포스(SEPROM)까지 만들었지만, 범인의 소재는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연방 수사당국은 이 사건의 유력한 관심인물로 지난 20년간 수사의 유일한 초점이 됐던 벨뷰의 전직 조종사를 주목해왔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조종사는 당시 사기 케이스에 연루돼 웨일스 검사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었다. 그는 현재까지 FBI 조사를 받아왔지만 웨일스 살인혐의를 한결 같이 부인해왔다.

리사 모나코 법무차관은 현상금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우리는 그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에게 일어난 비극과 희생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후 2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수사중이며,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어떤 것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상금 인상을 계기로 웨일스 검사와 당시의 비극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1952년생인 웨일스 검사는 메사추세츠주 출신으로 하버드대 학부를 졸업하고 호프스트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로스쿨 재학시절에는 교지 편집장도 맡았다. 

1983년에 임관해 화이트 칼라 금융 사기 범죄의 수사와 기소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는 시애틀 시장의 자문기관인 시애틀 계획위원회 위원과 워싱턴주 총기규제 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는 등 지역 사회 활동에도 아주 적극적이었다. 

현직 베테랑 연방 검사가 일을 하다가 창문을 뚫고 들어온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에 많은 미국인들이 당시 경악했다. 이 살인 사건은 한 남성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판명났으며, 달아난 용의자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쉽게 확보되지 않자,결국 다시 현상금을 두 배 반으로 올리게 된 것이다.  

그는 숨졌을 때 슬하에 릭 웨일스와 에이미 에일스 남매를 두고 있었다. 웨일스 검사를 추모하고 그의 삶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토머스 C. 웨일스 재단이 설립됐다. 그러나 릭이 2017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에이미도 가정을 꾸리면서 유족들은 고심 끝에 2018년 재단을 해산하고 추모기금은 지역 내 수감 청소년들의 문학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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