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시몬 페레스가 성추행했다" 이스라엘서 미투 폭로
- 21-10-17
이스라엘 총리를 3차례 역임했으며, 2007~2014년 대통령을 지냈고, 199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시몬 페레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페레스 대통령 시절 고위급 사무원으로 근무했다는 한 여성은 이스라엘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페레스가 자신을 한 차례 이상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은 저항에도 불구하고 페레스가 그를 벽에 밀어붙인 뒤 부적절하게 신체 부위를 만졌다면서 "오늘날까지 그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다닌다"고 털어놓았다.
페레스에 대한 미투 폭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페레스가 외무부 장관 시절 그와 함께 일한 콜레트 아비탈 전직 노동당 의원이 불과 1주일 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한 것이다.
아비탈은 새로운 폭로가 나오자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힘들지만, 이와 같은 사례가 몇 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비탈은 "그 당시는 남자들이 이런 행동이 허용된다고 생각하던 때였다"며 "그것이 정상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우리가 여성으로서 치러야 할 유일한 대가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아비탈은 과거 페레스와 성관계를 맺었다거나 승진을 위해 자신의 몸을 이용했다는 헛소문에 시달려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을 가져온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199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던 페레스는 2016년 사망한 뒤에도 이스라엘에서 가장 존경을 받은 지도자이다.
하레츠의 기자인 기디언 레비는 채널13과의 인터뷰에서 페레스에 대한 의혹에 대해 "내가 알기로 그와 함께 방에 혼자 남겨지는 것을 원치 않는 여성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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