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7선·뉴욕시의회까지…'한인 최초' 쏟아진 美 지방선거
- 21-11-04
'버지니아' 마크 김 하원 7선 고지, 아이린 신 한인여성 첫 입성
뉴욕시의회, 한인 여성 2명 첫 진출…뉴저지 첫 한인 하원 유력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지방선거에서 한국계 인사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2명의 한국계 후보들이 승리를 거머쥐었고, 뉴욕시에서도 여성 한인 2명이 처음으로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조지아주(州)의 소도시인 브룩헤이븐시에선 한인 시의원이 3선 고지에 올랐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으로 버지니아 35선거구에 출마한 마크 김 후보는 68.4%를 득표해 공화당 후보(31.6%)를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7선 고지를 밟았다.
한국 태생인 김 의원은 목사인 부친을 따라 베트남과 호주에서 이민생활을 하다 1978년 미국에 정착했다. 올해 주하원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의원 모임을 공동 설립한 김 의원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 사태를 보고 정치 입문을 결심했으며, 2010년 버지니아에서 첫 한인이자 아시아계 하원의원으로 주의회에 입성한 뒤 내리 7선에 성공했다.
86선거구에선 한인 2세인 30대 여성 아이린 신 민주당 후보가 65.2%를 얻어 상대 공화당 후보(34.8%)를 여유 있게 압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 후보는 버지니아 주하원에 진출하는 첫 한인 여성 의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신 후보는 LA에서 태어나 9년 전 버지니아로 이주했으며, UC 리버사이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현재 리치몬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민단체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선거 과정에서 3~4세 유아를 위한 무료 유치원 프로그램, 유급 병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40선거구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해롤드 변 후보는 45.9%를 얻는 데 그쳐 민주당 후보(54.1%)에게 고배를 마셨다.
미국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뉴욕시에선 사상 최초로 한인 시의원들이 탄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이사이드와 퀸스 동부를 포함하는 뉴욕시의회 23선거구에선 77%가 개표된 가운데 린다 이 민주당 후보가 64%를 얻어 공화당 후보(36%)를 크게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후보는 최초의 한인 뉴욕시의원이자, 선거구 사상 첫 여성 시의원이다.
이 후보는 바너드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회장직을 맡는 등 12년째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를 해왔다. 뉴욕시 시민참여위원회 위원, 커뮤니티보드 멤버로도 활약했다.
롱아일랜드시티 등 아시안과 소수민족 커뮤니티가 다수인 26선거구에서도 78%가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한국계 줄리 원 후보가 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23%)를 따돌리고 시의원에 당선됐다.
원 후보는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당시 8살의 나이로 뉴욕으로 이민을 왔으며, 현재 IBM의 디지털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뉴욕한인회 정치력신장1부회장, 퀸즈 커뮤니트보드 위원 등으로 한인 및 지역 사회에 헌신해 왔다.
뉴저지주 하원의원 선거(37선거구)에 나선 엘렌 박 민주당 후보는 같은 당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가 현재 33.6%를 얻어 상대 후보(32.9%)를 0.7%p차로 앞서고 있는 상태다. 만약 박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짓는다면 사상 최초 한인 주하원의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 남부에서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소도시 브룩헤이븐에서 소녀상 건립에 노력해 왔던 한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64%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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