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환율도 급등…국내 물가에 악영향 우려
- 21-10-17
두바이유, 연말 배럴당 100달러 전망도…환율도 상승세
이달 물가상승률 3%대 가능성…정부 "3%이내 위해 노력"
국제유가가 치솟는데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며 원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국제유가를 보면, 10월 둘째주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가격은 82.0달러로 전주대비 2.8달러 상승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가격은 2018년 10월4일 배럴당 84.44달러를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다 올 3~4월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이달 6일엔 배럴당 80달러대에 들어섰다.
통상 달러화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 약세는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와 달리 국제유가 급등에 원·달러환율도 상승하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유류비 부담도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5개월만에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원화가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28일 1196.9원 이후 17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182.4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82.99달러로 배럴당 가격은 9만8127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월4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29.9원으로 배럴당 가격을 환산하면 9만5409원으로 이달 15일보다 낮다.
공급 부족이 당장 해소되기 쉽지 않아 국제유가는 연말 배럴당 100달러까지 돌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동절기 수요가 증가할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도 올해 말까지 1180~1200원선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임박,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사태와 전력난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국제유가, 환율 동반 상승에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이달 물가가 3%대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도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이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 브리핑에서 "작년 기저요인과 국제유가·환율 상승 등 상방요인이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3%이내로 낮출 수 있도록 하향세를 보이는 농축수산물 등에 대한 수급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은 정부가 통신비를 2만원씩 지원했던 기저효과로 0.1%에 그쳤다. 통신요금 지원은 당시 전체 물가 하락에 0.7%포인트(p) 기여하며 큰 영향을 미쳤고 올해 10월엔 기저효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정부는 다만 유가와 환율 등 대외가격 변수 영향은 과거에 비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며 일시적 흐름보다는 지속성 여부 등에 초점을 두고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물가가 이달 3%대 상승한다면 2012년 2월(3.0%) 이후 약 10년 만의 '3%대 물가' 시대를 맞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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