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대학에도 불똥?…하버드대. 中서 대만으로 연수지 변경

하버드대 "中정부, 미묘한 태도 변화에…주최 대학도 비우호적"

SCMP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 고조된 상황 속에서 결정"

 

미국 명문 하버드대가 매년 여름방학 실시하는 단기 중국 어학연수 프로그램 장소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대만 타이베이(台北)로 옮긴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니퍼 류 하버드베이징아카데미(HBA) 감독은 현지 주최 기관인 베이징어언대(BLCU)의 '성의 부족'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학보 하버드 크림슨은 전했다.

류 감독은 BLCU대 측이 연수에 참여한 자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실과 기숙사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프로그램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같은 비우호적 환경이 미국 기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미묘한 태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BLUC대 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버드대 중국연구센터장인 윌리엄 커비 중국학 교수는 "이같은 변동은 전적으로 물류 문제 때문이라며 아이비리그와 중국학자 간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하버드대와 중국 관계는 후퇴하고 있는 게 아니며 그 관계를 심화할 가능한 모든 방안들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SCMP는 하버드대가 중국을 대신해 대만을 선택한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2005년 개설된 HBA는 하버드, 예일 등 미국 대학생들이 9주 동안 베이징에서 중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으로, 하버드대와 BLCU대가 공동 주관했다.

BLCU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9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 대학생들은 1300여명에 이른다.

한편 이번에 새로이 국립대만대(NTU)가 하버드타이베이아카데미(HTA) 주최 대학으로 선정됐다. HT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은 개인 화장실이 딸린 편안한 숙소와 식당, 도서관, 기타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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