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FDA에 경구용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신청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켜"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법인명, 머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했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입원 위험이 있는 경증~중증 성인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를 FDA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머크는 "향후 몇 달간 비상 사용 또는 품목 허가를 위해 전세계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데이비스 MSD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은 우리가 전례 없는 긴급성을 가지고 움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팀은 데이터를 받은 지 불과 10일 만에 FDA에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웬디 홀만 리지백 CEO는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은 통해 코로나19 진단 직후 집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수 있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기대했다.

또한 머크는 성명에서 올해 말까지 1000만 회분(courses)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에는 생산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MSD는 지난해 말부터 '몰누피라비르'의 코로나19 예방 효방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앞서 머크는 지난 1일 세계 각국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임상 중간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ribonucleoside analog)로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를 비롯한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해당 치료제는 우리나라 정부가 선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와의 공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서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FDA 승인을 전제로 170만 회분(courses)을 12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태국은 20만 회분, 호주는 30만 회분을 각각 구매 중이다.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도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필리핀은 구매를 위한 자체 임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은 1인 기준 약 90만 원(5일분 투약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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