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작원, 90년대 청와대서 근무"-고위층 탈북자 증언
- 21-10-11
北 정찰총국 대좌(대령) 근무 탈북민, BBC 인터뷰
"北, 지금까지 0.01%도 바뀐 것 없어…그저 전략대로"
북한의 첩보 기관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대령)로 근무했던 탈북민 김국송씨(가명)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 북한에서 파견한 직파공작원들이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1990년대 초다.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5~6년 근무하고 무사히 복귀해서 들어와서 314 조선노동당, 314 연락소라고 있는데 거기서 근무했다"며 "그렇게 북한이 북파공작원이 남한의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정찰총국 외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실과 대외연락부 등에서 30년간 일하며 주로 대남업무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 자신의 책임 중 하나가 한국에 대응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30년 동안 김 씨는 북한의 강력한 첩보 기관에서 "지도자의 눈과 귀, 두뇌" 역할을 하며 최고위층으로 올라갔다면서, 그가 평양의 고위 장교가 주요 방송사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김 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항상 개입설을 부인해온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그렇게 알고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러한 작전은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자신이 '전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죽이기 위한 '테러 대책반' 구성을 명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비에 황장엽 선생을 테러하기 위한 TF팀이 꾸려지고 공작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달러를 벌기 위해 불법 마약을 거래하고 장기간 내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에 무기와 기술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북한에서 마약을 집중적으로 김정일 시대에 생산한 것은 고난의 행군 시기"라면서 "그때 작전부에서는 김정일이 혁명 자금이 바닥칠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업을 제가 받고 해외에서, 3명의 외국인을 북한으로 들여와서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715 연락소라고 있다. 거기에 훈련관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놓고 마약을 생산했다"며 "아이스('필로폰'을 지칭하는 은어)라고 있다. 그걸 달러로 만들어가지고 김정일이 혁명자금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북한이 이란에 불법 무기를 판매했다면서 거래가 잘돼 북한 관리가 이란 총참모장을 불러서 판매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특수소형잠수함, 반잠수함, 유고급 잠수함을 아주 첨단화시켜가지고 잘 만든다"고 했다.
김씨는 탈북 배경에 대해선 김정은 총비서가 2011년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숙부인 장성택을 포함해 위협 요소로 여기는 사람들을 숙청하기로 함에 따라, 자신도 신변의 위험을 느껴 한국으로 도피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김씨는 최근 김 총비서가 '특정조건이 충족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 한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 제가 이곳에 와서 수년 잘 지냈는데, 북한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전략에 따라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다시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은 지금까지 0.01%도 바뀐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BBC는 김 씨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순 없었지만, 그의 신원은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과 뉴욕 주재 북한 공관에 연락해 입장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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