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는 치료제 '게임체인저' 맞지만 ‘최선의 도구’ 아냐

중증환자 입원·사망 50% 감소…"백신 예방 접종 더 늘려야"

 

미 정부 부스터샷 확대…FDA, 26일 5~11세 백신접종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이 치료제가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미국에서 나왔다.

5일 미국 CNN 방송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백신은 여전히 미국이 이 전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백신 대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3일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모두 2억1523만3625명으로 접종률은 64.8%, 백신 접종 완료자는 1억8549만2579명에 55.9%다. 동시에 지난 1일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일 다국적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와 미국 리지백바이오는 자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중증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다는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MSD는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 투약자 중 29일 내 입원한 환자는 7.3%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위약 투여군은 2배가량인 14.1%가 입원 또는 사망했다.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역임한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이 치료제는 백신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예방 접종의 대안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치료제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과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경구 복용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할 수 있어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SD는 FDA에 가능한 한 빨리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인될 경우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예정이다.

제프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또한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우리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백신 예방 접종은 처음부터 사람들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의 도구'로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엔츠 조정관은 "우리는 감염이 발생하면 치료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백신 접종대상 계속 확대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으로 허가된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 및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뿐이다.

CNN은 이달 안으로 모더나 또는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에 대한 부스터샷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FDA에 따르면 오는 10월 14~15일 FDA 백신자문위원회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자문위원회는 부스터샷의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 결과도 검토할 계획이다.

CD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528만7357명으로 미국 인구의 2.9% 수준이다.

FDA 백신자문위원회는 또한 10월 26일 5~11세 연령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방역당국,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 협의중

방역당국은 현재 MSD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를 협의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8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국내외 치료제 개발 상황을 모니터링(점검)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를 협의 중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 또한 지난 9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빠르면 연말쯤 미국에서 먹는 치료제가 나온다"며 "상대적으로 역병과 싸움에서 인류가 유리한 위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우선 먹는 치료제 3만8000명분 구매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원을 책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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