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안하면 장의사 보게 될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서 차량 광고 돌아다녀…광고주 밝혀지지 않아

 

장의사를 가장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섬뜩한 광고가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언론 샬럿 옵서버에 따르면 지난 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 인근에 한 차량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윌모어 장의사' 명의의 차량 광고에는 "백신을 접종받지 말라"는 문구와 장의사 홈페이지 주소가 새겨져 있었다.

광고에 적힌 장의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지금 백신을 접종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로) 오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홈페이지의 링크를 클릭하면 지역 의료기관인 '스타메드 병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및 안내 페이지로 연결됐다.

광고를 게재한 사람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타메드 병원의 수석 의료담당관 아린 피람자디안 박사는  "우리 병원에서 낸 것이 아니다"라면서 "누가 이 광고를 만들고 비용을 치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들 역시 이 광고를 게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람자디안 박사는 그러나 "이 광고 덕분에 단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나는 이 광고를 100% 지지한다"며 "지금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99%는 백신 미접종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한 미국 남부 지역은 강한 반(反) 백신 정서 때문에 낮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46.1%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11번째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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