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집값 1년전보다 25%나 폭등했다

6월 쉴러지수 기준으로 연간 상승률 5개월째 3위

미국 20대 대도시 가운데 19개 도시가 사상 최고가


시애틀 집값이 연간 25%나 폭등하면서 상승률에서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스탠다드&푸어스(S&P)가 31일 발표한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킹과 스노호미시, 피어스카운티를 아우리는 시애틀지역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2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폭은 쉴러지수가 발표된 이후 30여년만에 최대 기록이다. 

케이스 쉴러지수 기준으로 시애틀지역 집값은 올해 1월 연간대비 14.3%, 2월 15.4%, 3월 18.3%, 4월에는 20.2%, 5월에는 23.4%, 6월에는 25%로 뛰어 오른 것이다.

시애틀 집값 상승폭 25%는 미국내 20개 대도시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시애틀의 집값 상승폭이 3위를 기록한 것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애리조나 피닉스가 지난 6월 연간 29.3%가 올라 25개월 연속 미 전국에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피닉스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집값 상승률이 27.1%를 보여 5개월 연속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시애틀이 3위로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6월 미국 전체 집값은 연간 대비 19%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연간 대비 상승폭은 미국 주택시장에서 3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미국 20대 대도시 가운데 19곳의 집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시애틀은 올해 6월까지 20개월 연속 미 전국 주택 상승폭을 앞서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애틀 집값 상승폭이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상 최저 수준인 모기지 금리에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주택구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반면 시장에 나온 매물이 크게 부족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애틀지역에서는 시애틀시 외곽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은 6월에 접어들어 주택시장 냉각기의 초기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여름 휴가에 들어가고 오퍼 경쟁에 뛰어드는 숫자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스 쉴러 지수도 유사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시애틀지역 주택가격은 전달인 2월보다 약 5% 상승했지만 이후 다달이 감소하고 있다. 6월도 전달인 5월에 비해서는 1.5% 상승에 그쳤다. 

그럼에도 주택이 저렴해진 것은 아니다. 특히 당장 현금이 없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내 집 마련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부동산 리스팅 전문기업 NWMLS에 따르면 지난 달 킹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 중간가격은 87만1,000달러였다. 

다만 질로우 경제학자인 메튜 스피크맨은 “집값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주택시장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택구입자들이 이런 신호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코어 로직스 수석경제학자 셀마 헵은 “주택재고율이 여전히 낮고 저렴한 주택이 부족해 가격 안전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앞으로 상승폭이 완화될 수 있지만 연말까지는 연간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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