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베네트 첫 대면…이란 핵·팔레스타인 정상화 의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주요 의제는 이란 핵 개발 상황과 핵 합의 복원 협상, 팔레스타인 정상화와 이·팔 분쟁이 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이스라엘 우려 이해하지만 이란과 핵 협상 전념"

이 당국자는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핵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대한 이스라엘의 우려를 공유하면서도,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 관련) 이란과의 외교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핵 합의를 탈퇴한 이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이제 박스권을 벗어나 매주가 다르게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란은 더 발전된 원심분리기와 우라늄을 비축하고 기술도 보유해 몇 달 내로 핵폭탄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만큼, 두 정상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의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지난 6월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당선한 이후 교착 상태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외교적 통로에 전념했다"며 "그것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고, 지난 몇 년간 이란이 이룩한 핵 개발 성과를 돌리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추구할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협상 결렬 시 강력한 제재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12년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취임한 베네트 시대에서 바이든 정부와의 우호적인 기류 형성을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바마 정부와 긴장을 유지했던 네타냐후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오바마 정부 시기이던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해제하고 핵 개발 제한을 약속 받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은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 탈퇴로 표류했다.  

합의 복원 로드맵 마련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오스트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빈 협상'은 바이든 정부의 부담이 됐다.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무기 수준으로 가속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여 개의 핵 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핵 모호성(NCND)' 전략을 취한 채 국제사회의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상화…갈등 봉합 초점  

이·팔 분쟁은 바이든 대통령과 베네트 총리의 회담에서 빠질 수 없는 의제다. 2국가 해법은 다시 워싱턴 정책의 중심에 자리잡았지만, 베네트 연정은 팔레스타인이 국가 지위를 갖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정부는 2014년 결렬된 이·팔 평화협상이 이른 시일내 재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도 "갈등의 불똥이 튈 위험을 누그러뜨릴 조치들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더 확장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과 베네트 총리는 이스라엘이 더 많은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물밑 논의를 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정부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관계를 정상화했는데,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인 셈이다. 

한편 이스라엘로선 이번 방미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외교 난국인 아프가니스탄 혼란 상황에서 중동 동맹국들의 변함 없는 지지를 보여줄 기회라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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