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조력자들 한국 온다…"軍수송기 3대 투입, 이송작전 중"

외교부 "대사관·韓병원 근무 경력 인원 대상"

외신 "韓, 아프간인 약 400명 귀국 위해 美와 공조 중"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가족을 국내 이송하기 위해 우리 군 수송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4일 "아프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우리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간과 인근국에 보내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이들은 수년간 대사관, 한국병원, 직업 훈련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단 외교부는 이들 조력자들의 구체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 "한국 정부가 아프간에서 한국군과 한국의 구호인력을 도운 아프간인 약 400명을 귀국시키려 미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조력자 대부분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아프간에 파병된 한국군을 도왔거나 2010년부터 2014년 재건임무에 참여한 의료인력·기술자·통역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프간 난민에 대한 현재 우리 정부의 대응 기조는 조력자들은 수용하되, 그 외 아프간 난민 건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모습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나라는 20여년 간 아프간에 상당한 금액의 원조를 했고, 종합병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협력 사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분들이 많다. 이 중에서 한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아프간인 일부를 한국 내 미군기지에 임시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입장 표명 배경에는 무엇보다 아프간 난민에 대한 국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데다 국제 사회조차 난민수용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일련의 상황에서 로이터는 이날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더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도 했다.

해당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수송과 지리적 이유 등으로 (아프간 난민 수용국가) 목록에서 한국과 일본이 제외됐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미국이 주한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처음 꺼냈을 때 한국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기존에 국내에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에 대해서는 '인도적 특별체류 허가'를 검토 중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미얀마 사태 당시 정한 특별체류 기준들이 있었는데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인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며 "빠르면 오늘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국내 체류를 희망한 기존 합법 체류자 중, 체류 기간이 지나 출국해야 할 때도 현지 정세가 완화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는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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