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테이퍼링 전망 '후퇴'…여름 기업 성장 둔화

IHS 8월 종합 PMI 8개월래 최저…고용성장 1년래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로 미국에서 조기 테이퍼링(완화 축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조차 연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회의)을 감염 우려에 비대면으로 전환한 상황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지난 겨울 이후 최저로 둔화했다.

◇ 델타변이, 공급부족에 기업활동 부진

23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IHS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하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생산 지수 예비치는 8월 55.4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PMI 지수는 50을 넘으면 확장, 그 이하는 위축이다. 미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모두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세는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원자재,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이 지연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에도 상승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IHS는 설명했다. 이달 신규 주문의 증가세는 올 들어 최저로 둔화했고 고용성장도 1년 넘게 많이 가장 적었다.

IHS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지연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물론 고용과 관련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적합한 직원을 새로 찾거나 기존 직원들의 직무를 변경하지 못하면서 고용성장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었다"고 말했다.

델타변이, 공급불안이 8월 미국의 기업활동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2개 분기 연속 6%를 넘기며 이러한 고성장은 델타변이, 공급불안 등으로 지속되기 힘들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주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9%에서 5.5%로 대폭 하향했다.

◇잭슨홀 온라인 전환…델타변이 위험 공유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 연설에서 델타 변이가 경제회복을 훼손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존재하고 한동안 계속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과 기업은 적응하는 법을 익히며 대처해왔고 코로나19에도 생활을 영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세상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했고 계속 가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것처럼 기업과 개인도 변이에 대응하며 변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잭슨홀 회의를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휘청거렸다. 잭슨홀 회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델타변이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연준이 잭슨홀 회의를 전격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델타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위험을 공유한 셈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끼치는 분위기다.

조기 테이퍼링의 선봉에 있는 댈러스 연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지난 20일 델타 변이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정책 전망을 수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델타변이 확산이 "사무실 복귀 지연과 같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감염 우려가 고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러면 생산력에 여파가 전해져 생산도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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