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연기?…시진핑, 10월 G20 회담에 화상 참여 검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화상으로 참석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10월30일부터 이틀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에 직접 참석하는 것보다 화상을 통해 참석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로마에 가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은 부분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안전 우려 때문이지만, 이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관계가 진전이 없음을 반영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시 주석과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10월 로마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이는 미국의 신임 대통령과 중국 정상 간 첫 회담이 1997년 이래 가장 늦어지는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또한 10월 G20 정상회의 이후에 두 정상이 만날 다른 뚜렷한 기회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1993년 이후 미국 신임 대통령과 중국 정상 간 취임 첫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앞서 빌 클린턴은 1993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별도로 장쩌민을 만났다. 클린턴이 첫 임기를 시작한 지 거의 10개월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서릿발 가득한 분위기 속 이어졌고 클린턴은 회담 내내 한 번도 웃지 않았다.


다만 SCMP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막판에 시 주석이 참석 방침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아직 참여 방식을 조율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미중 양측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남중국해, 대만 문제, 코로나19 기원 조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신병 인도 등을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두 정상은 지난 2월 11일 전화 통화 이후 왕래가 없는 상황이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이후 첫 통화에서부터 강력한 기싸움을 벌였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관행, 홍콩에서의 인권 탄압, 신장에서의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유린,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는 군사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홍콩, 신장, 대만 등 중국의 주권과 영토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받아쳤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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