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31일 시한 지키지 않으면 점령 간주…상응 결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미국과 영국 등의 철군 시한 연장에 강하게 반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3일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이나 영국이 31일로 예정된 철군 시한을 연장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철군 예정일은 우리와 합의된 사항"이라며 "이를 넘길 경우 '점령 연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철군 시한 연장은) 우리 사이에 불신을 만들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계속 주둔한다면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영국 등 아프간에 군대를 파견한 국가들은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인해 혼란스러운 카불 공항 상황을 이유로 철군 연장을 시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3월 탈레반과 미군의 아프간 철수 합의를 맺었다. 합의 이행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조 바이든 정부는 이달 31일까지 완전 철군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까지 철군 시한 연장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0년간 전쟁에 도움을 준 아프간인들을 미국의 새집으로 환영할 것"이라면서 "철수하는데 필요하다면 철군 시한 연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더 많은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군의 아프간 철수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샤힌 대변인은 일부 아프간인이 탈출을 감행하는 것이 "걱정, 두려움 때문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아프간은 가난한 나라"라며 "국민 70%가 빈곤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서방 국가에 정착해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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