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재택근무 늘면서 ‘투잡’이 대세…한국은 어떨까?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투잡'을 뛰는 투잡족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자를 고용한 회사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의 일거투일투족을 모두 감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여유시간을 이용해 투잡을 뛰고 있는 것.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A씨는 집 책상에 모니터 두 개를 설치하고 투잡을 수행하고 있다.

보험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한 컴퓨터는 소속 회사의 일을 하는데 쓰고, 다른 컴퓨터는 다른 회사를 위한 일을 하는데 쓴다.

그는 “나를 고용한 회사는 내가 성과만 내면 무엇을 하는 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 투잡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위한 사이트도 생겼다. 바로 '오버임플로이(Overemployee)'라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투잡을 원하는 구직자를 고용을 원하는 기업과 직접 연결해 준다.

오버임플로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임금이 정체돼 있고, 해고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제2의 직업을 갖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고용불안에 시달릴 필요가 없어 오버임플로이는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올해 29세의 B씨는 “투잡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지만 돈을 두 배로 벌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 이전의 연봉보다 약 2배인 60만달러(약 7억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일한 단점은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일을 시작할 때, 오늘이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책상에 앉는다”고 덧붙였다.

WSJ는 모두 6명의 투잡족과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기사를 작성했다고 밝힌 뒤 인터뷰에 응한 모든 이들이 비밀을 지켜줄 것으로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계약 위반으로 현재 정식으로 고용돼 있는 회사에서 해고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모든 이들이 관련이 있는 일을 두 번째 일로 삼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는 없지만 투잡을 뛰고 있다는 비밀을 회사에서 알면 나를 해고하려 들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보다 IT가 더 발전한 한국. 따라서 한국은 미국보다 재택근무가 더욱 용이하다. 그런 한국의 고용시장에서는 지금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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