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하고 오만"…외교 갈등 심화 中-캐나다, 상호 인질극 양상

캐나다 멍완저우 미 송환 시도 vs 중국 스페이버에 11년형 구형

 

중국과 캐나다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신병처리 문제로 비롯된 외교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불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에 대한 중국 법원의 판결에 대해 발언하는 내용을 두고 "극도로 불합리하고 터무니없으며 오만하다"고 비난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의 마이클 스페이버에 대한 유죄 판결과 11년형 징역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도 반박 성명을 통해 트뤼도 총리의 비판에 대해 "큰 분노와 강력한 비난"을 표명했다.

중국 대사관은 또한 스페이버와 동료 캐나다인 마이클 코브릭에 대한 구금이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것도 캐나다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 캐나다가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중국 최고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를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대사관은 스페이버 사건에 대해 "임의적인 억류 같은 것은 전혀 없다"며 "반면에 캐나다는 미국과 공모해 정치적 목적으로 무고한 중국 시민인 멍 부회장을 거의 1000일 동안 감금해왔다"고 주장했다.

스페이버와 코브릭은 멍 부회장이 밴쿠버에서 체포된 후 며칠 뒤인 2018년 12월 중국 최고 정보기관에 간첩 행위 혐의로 억류됐다. 중국 정부는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에 맞서기 위해 이들에 대한 기소를 앞당겼다.

중국의 스페이버에 대한 판결은 멍 부회장이 사기 혐의로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시작하던 시기에 나왔다. 코브릭의 판결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도미닉 바튼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는 일본, 독일, 영국 등 25개국 외교관들이 스페인 대사관에 모여 중국 정부에 대해 "세계의 모든 시선이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사람은 절대 협상 카드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은 캐나다와의 이 같은 연대 외교를 "서방 국가 외교관들 소수에 의한 메가폰 외교의 시도"라며 "이건 완전히 헛수고"라고 일축했다.

메가폰 외교란 외교 당사자들이 직접 협상은 피하면서 공개적인 일방적 의사 표시를 통해 상대방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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