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역조치 해제 후 백신 접종자 감염율 4배 늘었다
- 21-08-05
미접종자 보다는 감염률 3배 낮아…백신 접종 필요
AZ 맞은 인도 군인, 미접종자 감염율 대비 70배 이상↓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감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 6월 초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4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들이 증가하면서 감염 증가 속도는 조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도에서는 군인 159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군인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미접종자들의 1.4% 수준이었다.
◇백신 미접종자 감염률, 접종 완료자 대비 약 3배 높아
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은 지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3배 낮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 6월 24일에서 7월 12일까지 9만82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기간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527명이었다. 그중 254명에 대한 바이러스 검체를 분석한 결과 이들 모두에게서 인도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이는 지난 6월 초 영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유병률 0.15%에 비해 약 4배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유병률은 인구 158명당 1명꼴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10월 초 또는 올해 1월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코로나19 유병률은 0.4% 였으며 백신 미접종자들의 경우 1.21%로 약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각각 0.07%와 0.24%를 기록했던 지난 조사기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7월 8일 공개됐던 1.87보다 낮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 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전자증폭(PCR) 검사결과 백신 접종자들이 비접종자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적은 양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고, 따라서 더 배출하는 바이러스도 적어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이 더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군인력 159만명 중 미접종자 감염 13.92%, 접종 완료자 0.19%
한편 인도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대규모 실제 접종 사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에도 감염률을 극적으로 감소시킨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인도에서 코로나19 의료 현장을 지원 중인 군 병력 159만56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59만명 중 95.4%인 152만3347명이 최소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았으며 131만2938명(82.2%)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현지 군인들은 인도혈청연구소(SII)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인도 현지명 코비실드)'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7만2283명 중 1만61명(13.92%)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반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2차 접종자를 뺀 21만409명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1159명(0.55%)이었으며 2차 접종까지 마친 131만2938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512명(0.19%)이었다. 특히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7명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다. 해당 기간은 인도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던 기간이다. 다만 분석 대상이 대부분 젊은 남성으로 전체 인구를 대변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AZ 백신, 체내 T세포반응 유지…중증질환 예방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중화항체가 감소하지만 인체 내 T세포 반응은 유지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난 7월 인도중개학보건기술연구원(THSTI)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766명 중 AZ 백신 접종을 완료한 49명의 항체 생성과 T세포 반응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알파(영국발) 변이, 카파(인도발) 변이, 델타 변이 및 베타(남아공발) 변이에 대해 코로나 항체 생성은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2.5~6.8배까지 항체수치가 낮았다.하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매개 면역 반응을 의미하는 T세포 반응은 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비록 백신 접종자들에서 중화항체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관찰됐지만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T세포 반응은 유지됐으며 이는 해당 백신 접종 후 변이에 감염되도 여전히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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