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당국 "아마존에 위험물건 너무 많다"소송나서

경보 안 울리는 일산화탄소 탐지기

물에 빠지면 감전시키는 드라이어

 

미국 소비자당국인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위험한 물건을 팔고 있다며 직접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15일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 수십만 개의 위험한 제품을 리콜하도록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CPSC는 3대1의 위원들 표결을 통해 아마존이 소비자에게 심각한 부상 또는 사망 위험을 제기하는 제품을 리콜할 법적 책임이 있다며 행정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위험한 제품 사례로는 경보가 울리지 않는 일산화탄소 감지기 2만4천개, 물에 빠지면 사람을 감전시킬 수 있는 헤어드라이어 40만개, 불붙기 쉬운 어린이 잠옷 등이 제시됐다.

CPSC는 아마존을 단속하는 것만이 소비자를 이런 위험한 제품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CPSC로부터 판매되는 제품이 위험하다는 통지를 받자 판매를 중단하고 소비자들에게 위험성을 알렸다. 또 환불 조치에도 나섰다. 그러나 CPSC는 아마존의 독자적인 조치가 이들 제품이 제기한 위험을 바로잡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 문제의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구매자들에게 리콜 사실을 통지한 뒤 전면 환불해 주도록 요구했다.

CNN은 이번 조치가 통상 소송까지 가지 않는 CPSC로서는 대단히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애들러 CPSC 위원장 대행은 “아마존을 행정 고발하기로 한 오늘 표결은 작은 우리 기관으로서는 큰 한 걸음”이라면서도 “하지만 광대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큰 걸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방대한 온라인 장터들을 더 효율적으로 규제해 여기에 의존하는 소비자를 보호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자사가 조처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CPSC가 제공하지 않았고, 리콜을 처리할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우리는 왜 CPSC가 그 제안을 거부했고, 우리가 이미 취한 조치와 거의 전적으로 중복되는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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