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CHOP에서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 1년만에 체포

200만달러 현상 수배됐던 19세 청년 붙잡혀 

지난해 시위현장서 우연히 마주친 앙숙 살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된 뒤 지난해 6월 시애틀에서 잇따라 발생한 흑인인권(BLM) 시위 당시 시위대가 장악했던 캐피털 힐의 소위 ‘자치 시위 구역(CHOP)’에서 호레이스 로렌조 앤더슨(19.사진)를 총격 살해하고 달아났던 범인이 1년 만에 붙잡혔다. 

연방 마샬은 사건 직후 타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던 마셀 롱(19)이 디모인의 한 아파트에 은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12일 오후 아파트 근처의 한 도로를 걸어가던 롱을 추격 끝에 체포한 후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앤더슨과 롱은 지난 2019년 주먹싸움을 벌인 후 앙숙이 됐고 지난해 6월20일 CHOP에서 우연히 마주쳐 다시 말다툼을 벌였다. 

롱이 권총을 꺼내자 주위 사람들이 만류했고 앤더슨은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롱은 사람들을 뿌리치고 앤더슨을 추격, 다시 주먹싸움을 시작한 뒤 그에게 두 발을 총격했다. 앤더슨은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이송된 직후 숨졌다.

당시 911 신고를 접수한 시애틀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CHOP을 점거한 과격한 시위군중에 막혀 조사를 벌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과 사건현장 비디오 등을 분석, 당일 롱을 1급 살인용의자로 지목하고 200만달러 현상금을 걸어 전국에 수배했다.

그 후 앤더슨 부모는 아들이 피살된 책임을 물어 시정부를 제소했다. 이들은 시당국이 캐피털 힐의 6 블록이 CHOP으로 설정되도록 묵인함으로써 과격한 BLM 시위자들이 이곳을 밤낮없이 점거하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앤더슨이 피격 살해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모를 대리한 이반 오샨 변호사는 10대 흑인 장애아였던 앤더슨을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궁극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과 시의회를 포함한 시애틀시 당국자들은 물론 카운티와 주정부 지도자들도 앤더슨을 구하지 못한 무관심과 무능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의 어머니 도니타 싱클레어는 당시 동부경찰서의 철수로 CHOP 구역에 경찰이 없다는 사실을 롱이 알고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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