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감염’ 코로나19 방역에 새 변수로 등장하나

전북·부산 등서 추정 사례, 당국 “자연환기 자주 해야”

 

음식점 등 실내시설에서의 ‘에어컨 감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닫힌 공간 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더운 날씨로 에어컨 가동이 증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감염 추정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전북2387번은 앞서 2일 확진된 구례12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일행은 아니었고 남원의 한 음식점에서도 따로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음식점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에어컨 가동이 시작되면서 쉽게 전파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부산의 경우 방역 감시망을 피해 감성주점을 즐기러 온 20~30대 서울 확진자들로 인해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22일 서울 동대문구 확진자 4명이 A감성주점을 방문했는데 일행 4명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27일에는 부산 확진자 1명이 A감성주점에 방문해 대전지역 접촉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감성주점에는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확진자 1명이 방문했고, 이어 부산 확진자 2명이 들렀다. 유증상 확진자가 방문한 C주점에서는 종사자 2명이 감염됐다.

부산지역 감성주점에서의 집단감염 역시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컨 가동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어컨 감염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는데 서울 강동구의 한 텔레마케팅 콜센터가 위치한 건물 8층의 사무실 손잡이와 에어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역시 지난해 여름철 수십 명의 감염자가 나왔던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와 안양 분식집, 서울 강남구 양재동 족발집 등도 에어컨이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된 사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하절기를 맞아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 환기가 미흡해질 우려가 있고,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증가하고 감염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는 맞통풍을 시키는 등 자연환기를 강화해야 하고,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제 날씨가 더워져 환기하지 않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실내 시설이 많아질 가능성이 커 2m 이상 간격에서도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며 “영업하는 자영업자들은 방역을 위해 수시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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