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숨진 환자 카드로 과자 사먹은 병원 직원…"내것과 헷갈렸다"

한 병원 직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환자의 카드를 훔쳐 과자를 사 먹다 적발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미러 등에 따르면 버밍엄 하트랜드 병원에서 의료 보조원으로 일하는 아이샤 바샤랏(23)이 코로나19로 숨진 83세 여성의 카드를 훔쳤다.

지난 1월 바샤랏은 환자가 사망 선고받은 지 17분 후에 환자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병원 내 자판기에서 과자, 사탕, 탄산음료 등 6파운드(약 9400원) 어치를 구매했다.

그 이후에도 사망한 환자의 카드를 여러 번 더 사용하려 했으나, 유족들이 카드를 정지시켜 결제에 실패했다. 해당 사건은 사망한 후에도 계속 카드 결제 내역이 남는 걸 수상하게 여긴 유가족들의 신고로 조사가 시작됐다.

아이샤는 정지된 카드를 계속해서 가지고 있다가 결국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자판기 아래에 환자의 카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결제할 때 자신의 카드와 혼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이샤의 개인 신용카드와 사망한 환자의 신용카드는 색상이 달라 혼동할 여지가 거의 없었고, 유족들에게 물건을 전달해야 한다는 규정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아이샤는 절도 및 사기 혐의로 징역 5개월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유족들에게 사과는커녕 "할 말이 없다"며 침묵을 지켰다. 또 이 사건으로 해고될 위기에 처해 화가 나느냐는 질문에도 대답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해 버밍엄 하트랜드 병원 대변인은 "그는 현재 무보수의 정직 상태이며, 해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식적으로 유족들에게 사과했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 수사관은 "유족들은 의료 보조원이 사망한 환자의 카드를 훔쳐 사용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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