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 세계성장률 5.6% 전망…80년만에 최대 반등
- 21-06-09
1월 전망보다 1.5%p 상향…美 경기부양·中 경제회복 주효
선진국·개도국간 회복속도 차이…"인플레 지속상승 전망"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1.5%포인트(p)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약 2120조4000억원)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불황 후 경제 성장 속도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세계은행의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6.8%로, 바이든 정부 출범 전인 지난 1월 전망치보다 3.3%p 급등했다. 이는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이례적 규모의 경제지원 영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8.5%로, 0.6%p 상향 조정됐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도 기존보다 0.6%p 오른 4.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4.4%로, 1%p 올랐다.
동아시아·태평양 성장률 전망치는 7.7%로 중국의 강한 경제회복 추세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을 제외하면 4.0%로 1월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아시아는 높은 외부 수요와 공산품 가격 상승 등으로 3.9%, 중남미는 백신 수급 상황 개선과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5.2%로 성장률을 전망했다.
중동·북아프리카의 성장률 전망치는 유가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와 백신 수급 어려움 등으로 2.4%에 불과했다. 남아시아는 건설업 회복 추세에도 코로나19 피해로 6.8%, 사하라 이남은 농산물 수출업체의 국내활동 강화 등으로 2.8%가 전망됐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근 불평등이 높아 국가간 경기 회복이 고르지 못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에 비해 대부분의 신흥·개발도상국은 팬데믹 피해를 극복하기에 경제성장률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봤다.
내년이면 주요국 1인당 국민소득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전망이지만, 신흥국과 개도국의 3분의2는 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저소득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월 발표한 3.4%보다 0.5%포인트 낮은 2.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년 중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로, 백신 부족이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보고서 책임자인 세계은행 경제학자 아이한 코세는 한 인터뷰에서 "선진국들이 빠르고 기록적인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4.3%로 전망되지만, 올해 높은 성장률과 함께 전 세계 백신 공급이 빠르고 공정하게 이뤄져 민간부문이 활기를 되찾으면 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다만 각국의 정책 지원이 철회되고 팬데믹이 지속될 경우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어 내년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부채 취약성이 가중하면서 재정 여건도 악화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경제회복 추세로 올해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신흥·개도국에선 중앙은행의 신뢰도 강화가 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소득국의 경우 식품가격 상승이 식량안보·빈곤감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보조금 제공을 통한 가격안정 시도, 자국 보호주의의 재출현이 글로벌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무역 비용도 향후 이슈로 꼽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 과정에 무역 확대는 신흥·개도국에 경제회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각국은 경제회복 지원과 물가안정, 재정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으로, 세계은행은 경제 개혁과 녹색·회복·포용적 성장을 위해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하며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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