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코로나 환자, 독감대비 호흡곤란·위장장애 두드러져"

한국·미국 등 5개국 소아·청소년 208만명 자료 분석

독감환자들 대비 기저질환 가진 사례 많고 입원율 최대 5~13배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독감 환자들에 비해 호흡곤란 등 일부 증상이 두드러져 코로나19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소아·청소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계절성 독감에 걸린 소아·청소년 환자들에 비해 여러가지 다른 질환을 함께 갖고 있을 확률도 더 높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중국 등의 학자들이 한국, 미국 및 유럽 일부 국가들의 실제 진료 데이터와 보험 청구 및 병원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것으로 지난달 28일 국제 학술지인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소아·청소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사망 위험이 적고 비교적 가벼운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쉽지 않다. 연구진은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의 경우 독감 환자들에 비해 특히 숨가쁨, 후각 또는 미각 상실, 위장 증상을 보인 경우가 두드러져 이러한 증상들이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19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한국 및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24만2158명을 대상으로 입원, 사망, 폐렴 및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겪은 소아·청소년 환자들과 2017~2018년 독감에 감염된 소아·청소년 환자 208만4180명을 비교했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이 앓고 있던 가장 흔한 질환은 천식이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의 35.1%와 미국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의 28.1%가 천식 증상을 보였다. 그밖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은 독감 환자들에 비해 비만, 심장병, 암, 염색체 이상, 선천적 기형, 미숙아 등의 비율도 더 높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미국의 경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의 34.1%는 천식, 29.7%는 심장병, 18.0%는 비만, 14.0%는 선천성 기형을 갖고 있었으며 코로나19 환자들의 9.3%는 암환자였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율이 독감 환자들에 비해 최대 5~13배까지 높았다. 미국의 경우 각 데이터베이스 별 코로나19와 독감 환자들의 입원율은 각각 3.5%대 0.9%, 33.2%대 7.4% 그리고 30.8%대 3.7%로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율이 독감 환자들의 입원율에 비해 3.8~8.3배 높았다. 다만 옵텀(OPTUM-EHR-US) 한 곳만 코로나19와 독감 환자들의 입원률이 7.6%와 10.6%로 독감 환자들의 입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독감 환자들에 비해 더 증상이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감염됐을 경우 독감 인플루엔자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들의 예후가 더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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