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삶의 질, 계속되는 하락세…예전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행복도 15위·의료 30위·삶의 질 33위 등 다양한 지표서 꾸준히 순위 하락

 

한때 삶의 질 지수에서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꼽히던 캐나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지표에서 순위가 하락하면서 자국의 이미지를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의 이전 공산주의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행복도는 쿠웨이트, 안전도는 태국, 건강관리는 슬로베니아 등에 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캐나다는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프레이저 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의 생활 수준은 2019년 이후 자꾸 하락하고 있다. 유엔 인간 개발 지수(HDI) 역시 이러한 하락이 수십 년 동안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삶의 질 지수를 그래프로 표현한 자료. 캐나다는 150점으로 175점인 미국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2024.05.21/ (출처:NUMBEO 홈페이지 자료)
삶의 질 지수를 그래프로 표현한 자료. 캐나다는 150점으로 175점인 미국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2024.05.21/ (출처:NUMBEO 홈페이지 자료)


캐나다는 1990년대에 유엔 인간 개발 지수에서 8년 동안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로는 그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 2000년에 7위, 2010년에는 12위, 2020년에는 15위로 떨어졌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18위를 기록했다.

1980년대 후반 공산주의의 종말과 유럽연합의 도움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지수를 끌어올리며 이제는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체코 공화국보다 크게 앞서지 않는다. 다른 여러 지수도 이러한 추세를 확인시켜 준다.

 

삶의 질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캐나다는 2012년 7위에서 올해 33위로 하락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보다 낮은 순위이며, 15위를 차지한 미국보다도 한참 뒤처졌다.

넘베오에 따르면, 캐나다는 의료 부문에서 21위에서 30위로, 소득 대비 재산 가격 비율에서는 7위에서 34위로 떨어졌다. 의료 측면에서는 슬로베니아에, 안전 측면에서는 루마니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 여러 국가에 뒤지고 있다.

세계 행복 지수에서도 캐나다는 2012년 5위에서 2024년 15위로 떨어졌다.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 수명, 자유, 관대함, 부패 등의 요소를 측정하는 이 지수에서 캐나다는 쿠웨이트나 코스타리카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 발전 지수에서는 2011년 10위에서 현재 15위로 하락했다. 특히 캐나다는 '게이·레즈비언 수용'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비율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살기 적합성 지수에서도 캐나다의 도시들은 여전히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지만, 순위가 하락했다. 밴쿠버는 5위, 캘거리는 7위, 토론토는 9위를 기록했지만, 2015년에는 이 도시들이 각각 3위, 4위, 5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캐나다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자원이 풍부한 국가 중 하나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G7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글로벌 지수에서 여전히 상위 10위, 20위, 또는 33위 안에 랭크되어 있다.

캐나다가 향후 30년 동안 이러한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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