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애플 팔아치웠지만 '좋은 기업' 칭찬…AI에는 혹평
- 24-05-05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총 열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93)이 4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해서 좋은 기업이라고 칭찬하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사기 치는 것으로 성장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비꼬았다. 버핏 회장은 애플 지분을 1분기에 줄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CHI헬스센터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여느 해처럼 버핏의 말을 듣기 위해 군중이 오마하로 몰려들었다.
이번 총회는 지난해 11월 99세로 세상을 뜬 그의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없이 치러진 첫 행사였다. 버핏은 실수로 옆에 있던 그렉 아벨 예비 최고경영자(CEO)를 돌아보며 실수로 '찰리'라고 불렀다. 이에 군중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버핏은 그의 후계자가 아벨(현재는 비보험부문 부회장)이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 자리에서 버핏은 애플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나 코카콜라보다 훨씬 더 나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버핏은 코카콜라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두 기업 주식을 장기 보유하고 있다고 썼다. 애플에 대해서, 그리고 애플만큼 주식 지분이 높지 않지만, 이 두 주식에 대해 버핏이 갖고 있는 신뢰감을 알 수 있다.
다만 버크셔는 1분기에 애플의 지분 약 13%를 매각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급감하면서 1분기에 주가가 11% 하락했다. 버핏은 애플 주식을 판 것이 세금 관련 이유이었던 것으로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는 애플의 팀 쿡 CEO도 참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의 전체 포트폴리오의 50%가 애플로, 애플에 대해서 버크셔가 '큰손'이다.
버핏은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렉이 이 자리에 설 때도(CEO를 넘겨받더라도) 우리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질문이 두 개나 나오는 등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버핏은 "AI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면서도 AI는 핵무기급의 힘을 가진다면서 사기 수단으로 악용되면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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