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호재만으로 산적한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중국발 호재로 15% 이상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 중국을 깜짝 방문해 두 가지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리창 총리를 만나는 모습. - 머스크 X 갈무리
머스크가 리창 총리를 만나는 모습. - 머스크 X 갈무리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차세대 성장 엔진인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사전 승인하고, 중국에서 적용되는 FSD에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의 내비게이션을 사용, 보안 우려를 불식시켰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와 관련, 이정표를 세운 것. 이에 따라 주가가 15.31% 폭등한 194.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1일 이후 최고치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그러나 이같은 호재만으로 테슬라가 산적한 위기를 돌파할지는 미지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수요 약화,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경쟁이 심화하는 점, 전면 자율주행 시행은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 등으로 테슬라의 위기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 미국서 전기차 수요 급격 둔화 : 일단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2022년 60%, 2023년 47% 증가한 후 올해는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대비 8.5% 급감했다.

미국에서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대부분 구매했고, 충전 시설이 부족해 이용자들이 충전에 큰 불편을 겪어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완성차 제조업체가 전기차 대신 휘발유-전기 겸용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도입하고 있다.

◇ 미국서도 경쟁 격화 :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에 5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62% 급락한 것이다.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

전세계 전기차의 절반이 판매되고 있는 중국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굴기함에 따라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7%에 불과했다. 전년에는 10.5%였다.

 

◇ 모델2 생산, 일정표는 공개했지만… : 테슬라는 지난 23일 실적 발표에서 내년 초부터 저가 차 ‘모델2’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2025년 말에서 앞당긴 것이다.

그러나 예정대로 내년 초에 실제 모델2가 출하될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제조 라인을 변경하면 해당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 라인 변경은 공장을 신설하는 것만큼 복잡한 공정이어서 테슬라가 약속대로 내년 초부터 모델2를 출하할지는 미지수다.

◇ 자율주행 아직도 먼 훗날의 일 : 중국에서 FSD 사전 허가를 받았지만 미국 당국의 허가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교통 당국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중국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7일 지난해 12월 테슬라가 진행한 오토파일럿 리콜 조치 이후에도 20여 건의 사고가 발생, 이에 대한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전문가들은 완전 자율주행 실행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발 호재로 테슬라가 부진에서 탈출할 계기를 마련했을뿐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닌 셈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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