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고려했나…美, 멘톨 담배 금지 결정 연기

멘톨 찾는 흑인 다수…흑인 유권자 반발 고려

 

미국 정부가 멘톨(menthol) 담배 금지 결정을 연기한 가운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이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멘톨 담배를 즐겨 피우는 흑인이 다수인 만큼 이를 당장 금지할 경우, 흑인 유권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비어 베세라 미(美)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의견 수렴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멘톨 담배 금지를 결정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멘톨 담배는 특유의 맛과 향을 띤 가향 담배로, 흑인들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미 식품의약청(FDA)에선 이에 따라 2022년 4월 멘톨 담배 등의 판매 금지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현 상황으로 보면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이 발표에 제동을 건 셈이 됐다.

한편 전미 흑인 지위 향상 협회(NAACP) 데릭 존슨 회장은 멘톨 담배 금지 여부에 정치적인 면이 고려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치인들이 (특히)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오늘 바이든 행정부가 전한 소식은 거대 담배 회사에 의해 계속해서 부당한 표적이 되고, 부당하게 살해당하고 있는 흑인사회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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