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와!" 관광객에 질린 베네치아…입장료 7000원씩 받는다

7월까지 당일치기 낮 방문자 대상

시장 "관광은 바뀌어야 한다" 강조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던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5일(현지시간)부터 입장료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이날부터 베네치아를 당일 방문하려면 5유로(약 7400원)를 주고 온라인이나 기차역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 당국은 주요 지점에서 무작위 검표를 실시한다. 입장권 없이 베네치아를 여행하다 적발되면 50유로에서 최대 300유로(44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내야 한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하루 동안 1만 5700명이 입장권을 구입했다면서 "관광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냐로 시장은 아직 입장료 제도를 운용하는 데 수입보다 큰 비용이 든다면서도 "가치 있는 투자"라며 "우리 도시에 대한 방문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오는 7월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부과된다. 하루에 판매하는 입장권 수에는 제한이 없으나,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도시가 가장 붐비는 낮 시간대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제도의 목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 수는 무려 350만 명을 넘었다.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아지자, 소음과 환경 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시 당국은 결국 입장료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한 석호의 수위 상승과 과잉 관광을 지적하며 베네치아를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입장료 부과가 집값 폭등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집값이 올라가고 실거주자가 떠나게 되는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지 운동가인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AFP 인터뷰에서 "베네치아의 관광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고 싶다면 주택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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