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오염 최악이었는데…뉴델리 '쓰레기 산' 화재로 주민들 유독가스 피해

65m 높이 매립지서 불…연기에 눈·목 따가울 정도

인도, 매립지→녹지 전환 추진 중이지만 역부족 평가


인도의 '쓰레기 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량의 유독가스에 노출되는 피해를 겪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가지푸르 쓰레기 매립장에서 불이 났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쓰레기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연성 가스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화재는 대부분 진압됐지만 인근 주민들이 눈과 목이 따갑다고 호소할 정도의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함께 배출됐다.

가지푸르 매립장은 인도 전역에 있는 3000여 개의 쓰레기 매립장 중 하나로, 높이는 65m에 달해 유명 관광지인 타지마할과 맞먹는다.

 

뉴델리 당국은 화재를 막기 위해 3개월마다 드론을 통해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쓰레기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다. 각국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GHGSat는 전 세계 쓰레기 매립지 중 가장 많은 메탄가스가 인도에서 발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쓰레기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을 수십 년에 걸쳐 지하수로 스며들어 인근 주민들의 상수원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이에 인도 정부는 '클린 인디아' 구상의 일환으로 쓰레기 매립지를 녹지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인도 정부는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메탄의 74%가 농업 부문에서 배출되는데 메탄 서약에 가입할 경우 농업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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