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장제스 전 총통 동상 약 760개 철거…국민당 지우기 시도
- 24-04-23
대만 총통 취임식 앞두고 결정
대만 일각선 철거 반대 목소리…"장제스 기념은 군사적 전통"
대만 당국이 공공장소에 있는 장제스 전 총통의 동상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내달 20일 라이칭더 총통 취임을 앞두고 대만을 장기간 통치한 장제스의 유산을 지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공공장소에 설립된 장제스 전 총통의 동상 약 760개를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당국자는 "동상 철거를 위해 지방 및 중앙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장제스 전 총통은 국공 내전에서 패한 후인 1949년 대만에 임시 정부를 세웠으며 1975년 사망하기 전까지 30년 가까이 대만을 통치했다. 이어 그의 아들인 장징궈 전 총통이 1978년부터 1988년까지 집권했다
민진당은 집권 후인 지난 2018년 '과도기 사법위원회' 조사를 구성했는데, 당시 조사를 통해 장제스가 반체제 인사들을 학살하고 인권 탄압을 자행했으며 국민당을 위해 정부 자금을 유용했다고 결론을 짓고 대만 전역의 장제스 동상 934개 철거를 결정했었다.
이를 위해 관련 단체에 약 10만 대만달러 규모의 보조금도 제공했으나 일각의 반대로 철거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실제 장제스가 1924년 국민당 군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광둥성 황포군관학교의 교장을 맡았고, 1950년 대만에도 이 학교를 설립한 만큼 장제스 동상 철거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은 지난주 "장제스를 기념하는 것은 군사적 전통"이라며 "군 기지 내에 있는 장제스 동상은 사유지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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